청양 지천댐 갈등 고조…찬성측 주민설명회·반대측 결의대회

2 months ago 1
한종구 기자

"물 관리 위해 댐 건설 필요" vs "댐 건설되면 발전 저해할 것"

청양 지천댐 갈등 고조

청양 지천댐 갈등 고조

9일 오전 댐 건설 찬성측 주관으로 열린 주민설명회(왼)와 같은 날 오후 댐 건설 반대측 주관으로 열린 결의대회. [촬영 한종구 기자]

(청양=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정부가 추진하는 충남 청양 지천댐 건설을 둘러싸고 주민 갈등이 커지고 있다.

댐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9일 오전 환경부를 초청해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반대 주민들은 같은 날 오후 집회를 열고 댐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장평면 지천리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는 수몰 예정지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열릴 계획이던 주민설명회가 반대 측 주민들의 단상 점거로 무산된 만큼 댐 건설의 필요성을 알려내겠다는 계획이다.

지천댐 건설 주민설명회

지천댐 건설 주민설명회

9일 오전 청양군 장평면 지천리에서 댐 건설 찬성 측이 주관한 주민설명회에서 환경부 관계자가 지천댐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촬영 한종구 기자]

이날 설명회는 댐 건설에 따른 수몰 예정지역 주민들만 참석했다.

이 때문에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한 일부 주민들이 설명회 참석을 요청하며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5개 중대 400여명을 배치했다.

이성우 지천댐 건설 추진위원장은 "일부 주민의 반대로 환경부의 설명회가 무산되면서 댐 건설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며 "많은 주민이 댐 건설에 대해 궁금해한다는 점을 고려해 주민 1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설명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날 설명회에서 댐 건설 절차 및 보상 절차 등과 함께 댐 주변 지역 정비사업과 지원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댐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댐이 건설될 경우 이주정착금을 지급하거나 이주단지를 조성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댐 주변 지역 지원 예산은 제도 개선을 통해 대폭 상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 측 주민들은 이날 오후 청양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댐 건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오전 열린 주민설명회를 향해 '찬성 측만 참석하는 도둑설명회'라고 비난한 뒤 "댐 건설은 청양 지역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천댐 건설 반대 집회

지천댐 건설 반대 집회

9일 오후 청양군청 앞에서 열린 지천댐 건설 반대 측이 주관한 집회에서 주민들이 댐 건설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촬영 한종구 기자]

또 "댐이 건설되면 극심한 안개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농작물의 결실이 불량해 농가소득이 떨어질 것"이라거나 "지천댐이 만들어지면 청양 상권이 붕괴하고 땅값과 농산물값도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김돈곤 청양군수를 향해 댐 건설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김명숙 지천댐 반대 대책위원장은 "군민의 대표인 김 군수는 댐 건설과 관련해 중립을 지키겠다고 한다"며 "찬성이든 반대든 군수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지천댐 반대 대책위는 최근 환경부에 댐 건설에 반대하는 3천169명의 서명부를 전달하기도 했다.

지천댐은 청양군 장평면과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 담수 용량 5,900만㎢ 규모로, 하루 11만㎢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이다.

jkh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9 16:06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