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청 관할 4곳 조류 경보…경남도, 오염 차단·안전한 수돗물 공급 총력
(창원·진주=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낙동강청)은 5일 오후 3시를 기해 경남 진주시 진양호 내동·판문지점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내동·판문지점은 ㎖당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각 3천600개와 3천100개를 기록했다.
지난 2일에는 각각 3천850개와 2천250개로 측정돼 이번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총 3단계로 발령되는 조류경보제는 녹조 원인인 유해 남조류의 세포 수가 2회 연속 ㎖당 1천개를 넘어설 경우 '관심', 1만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개를 넘어서면 '대발생' 경보가 내려진다.
낙동강청은 지난 7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폭염일수가 29일에 이르는 등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조류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경계 경보가 발령됐던 칠서와 물금매리지점에는 지난 2일 ㎖당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각 7만147개와 9만556개로 관측돼 이번에도 경계 단계가 유지됐다.
지난달 29일 약 2년 만에 관심 경보가 발령된 울산 사연호(반연리) 지점은 지난 2일 관측에서 ㎖당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00개로 줄어들었다.
이 지점은 측정된 세포 수는 경보제 발령 기준 이하이지만, 2회 연속 측정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서 관심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낙동강청 관할 조류경보제 지점 5곳(칠서, 물금매리, 진양호, 사연호, 회야호) 중 4곳에 조류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낙동강청은 이번 조류 경보 발령을 지자체와 관계기관에 전파하면서 조류독소 검사(모니터링) 등 취·정수장 관리 강화, 호소 상류 오염원 점검, 녹조 저감 설비 운영 강화 등을 요청했다.
경남도는 이번 진양호 내동·판문지점 경보 발령 직전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 물문화관 회의실에서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진양호로 유입되는 오염물질 차단과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진양호 주변은 딸기 양액 재배 등 시설하우스 원예 농업이 발달한 곳이기에 영농행위로 인한 오염물질 유입이 많은 지역임을 고려, 지자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역할을 분담해 맞춤형 대책과 처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수돗물에 대한 도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월 1회 실시하는 조류독소·냄새 물질 검사를 오는 9일부터 주 2회로 늘리고, 정수장에 들어가는 원수에 분말활성탄을 넣어 유해 물질을 미리 제거할 계획이다.
민기식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은 "현재 가뭄과 폭염으로 녹조가 확산하고 있지만 수돗물만큼은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jjh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5 15: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