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겠지만, 시민의 눈으로 냉정하게 돌아보고 자중하길"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계승현 기자 = 선거 비리로 당선무효형을 받았던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내달 열리는 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곽 전 교육감의 출마를 두고 "시민의 상식선에서 볼 때 적절하지 않다"며 사실상 불출마를 권유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이 관여하지 않지만 곽 전 교육감이 진보진영 후보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이례적이다.
진 정책위의장은 "당신으로서는 지난 법원의 판결이 억울할 수 있겠지만 시민의 눈으로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자중하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진 정책위의장은 "곽 전 교육감은 (출마를 하면서) 이번 선거에 대해 우리 교육을 검찰 권력으로부터 지키는 선거라고 강조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무도한 검찰권력 남용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서울시의 교육을 책임질 수장이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설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종 교육정책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할 보궐선거가 정쟁이 난무하는 정치판으로 전락하는 것도 시민이 바라는 바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정책위의장은 "2019년 12월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이 회복됐기 때문에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당신의 판단일 것"이라며 "억울한 심정과 명예 회복을 하고자 하는 의지는 잘 알지만, 곽 전 교육감께서 귀하게 여겨 온 서울의 교육과 우리 학생들을 위해 재고해 줄 것을 권고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hysu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0 11:1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