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中대사, 美에 '대만·민주주의·인권' 등 4개 레드라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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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美는 中 방해 말고 정권교체 추구하지 말라는 게 메시지 핵심"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셰펑 주미국 중국대사가 "미·중 관계에 대만, 민주주의, 인권, 중국의 개발 자유라는 4가지 레드라인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셰펑 주미 중국대사

셰펑 주미 중국대사

[홍콩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보도에 따르면 셰 대사는 전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후원으로 뉴욕에서 '비전 차이나'를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영상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중 수교 45주년을 맞아 양국 간 상호 이해와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는 희망적인 수사로 연설을 시작했지만, 미국에 강한 경고성 메시지도 날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제재·고립·봉쇄·차단은 (양국이 추구할)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4가지 레드라인 중요성을 강조했다.

셰 대사는 이어 "대만 문제가 중국과 미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면서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민주주의 대(對) 권위주의 개념을 적용하는 것도 잘못됐으며, 중국 정치 체제와 개발 경로는 협상할 수 없는 사안이어서 (양국은 이와 관련한 논의를) 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이 중국과 관계를 지나치게 정치화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미국은 자신의 질병인데도 다른 사람에게 처방을 내리는 식이라든지, 국가 안보를 과도하게 확대해석한다든지, 국내 지지를 얻을 목적으로 '중국 카드'를 활용하는 것 등이 바로 '미·중 관계의 정치화' 사례"라고 지적했다.

셰 대사는 "갈등과 대립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으며 대화와 협의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더 나은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일본에 맞선 중국을 돕기 위해 파견됐던 미군 부대 '플라잉 타이거'(Flying Tigers·飛虎隊)를 거론하면서 미·중 양국 간 유대감을 강조한 뒤 그런 방식으로 양국 관계를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라잉 타이거는 미국이 제2차대전 참전에 앞서 당시 중화민국을 지원할 목적으로 1941년∼1942년 비밀리에 파견한 부대로, 이들 군 조종사는 민간인 신분으로 바꾸고 자원 의용군 형태로 중화민국 국민당 정부의 항일전을 지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합성·일러스트. 재배포 및 DB 금지]

셰 대사는 7천개의 미국 기업이 관여된 2천600억달러 규모의 투자와 7천600억달러 규모의 무역이 미·중 관계의 현실이라면서 "양쪽 모두 상대를 무너뜨릴 수 없는 상황에서 상호 이해와 조정이 중요하며 중국은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관계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1979년 5월 14일 미국과 중국의 수교는 지난 반세기 동안 국제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이를 통해 세계 평화와 번영이 증진됐다"고 역설했다.

그는 필리핀을 포함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거론하면서 "미국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차이점을 해결하는 데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SCMP는 "미국은 중국을 방해하지 말고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말라"는 게 셰 대사 메시지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kjih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3 09: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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