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영화제서 신작 '마리아' 공개…NYT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 예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49)가 제81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신작 '마리아'(Maria) 공개 후 10분에 가까운 기립박수를 받고 눈물을 보였다고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영화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베네치아영화제 경쟁작 '마리아' 상영회에서 영화가 끝나자 관객들이 기립해 약 8분간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졸리는 열광적인 반응에 감격해 눈물을 훔쳤고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려는 듯 얼굴을 뒤로 돌리기도 했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이 매체는 졸리가 이 영화로 내년 오스카(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졸리가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2009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체인질링'으로 지명된 것이 유일하다.
졸리는 1999년 영화 '처음 만나는 자유'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뒤 배우로서 이렇다 할 수상 이력이 없었다.
이번에 호평받은 신작 '마리아'는 유명한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1923∼1977년)의 삶을 그린 전기영화로,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여성 서사 3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앞서 라라인 감독이 재클린 케네디의 삶을 그린 '재키'(내털리 포트먼 주연)와 영국 다이애나비의 생애를 다룬 '스펜서'(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 모두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바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영화 '마리아'에서 졸리가 보여준 연기를 호평하며 "졸리의 오스카 복귀작이 될 수 있다"고 했다.
NYT는 "졸리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배우 중 한 명"이지만, 그동안 그의 필모그래피는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졸리가 보여준 연기는 "보는 사람이 이 스타의 얼굴에 경탄하게 만든다"고 평했다.
졸리는 이날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마리아 칼라스 역할을 준비하기 위해 거의 7개월 동안 오페라 발성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칼라스와 얼마나 동질감을 느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이 자리에서 말하지 않겠지만, 여러분이 아마도 알거나 짐작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며 전 남편이자 할리우드 스타인 브래드 피트와의 결혼과 이혼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칼라스는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만남과 이별로 큰 시련을 겪은 바 있다.
졸리는 피트와 2019년 공식적으로 이혼한 뒤에도 양육권과 와이너리 매각 문제 등으로 수년간 법적 분쟁을 이어왔다.
외신들은 졸리와 피트가 모두 이번 영화제에 참석하지만, 서로 마주치지는 않게 됐다고 전했다.
신작 '울프스'(WOLFS)로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피트는 3일 뒤에 있는 상영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영화제 예술감독인 알베르토 바르베라는 졸리와 피트가 서로 마주칠 일이 없도록 두 영화의 상영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min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8/30 11:0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