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비핵화 빠진 美민주·공화 강령에 "확고한 비핵화 의지 전달"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일 "미국과 일본의 정상 교체와 상관없이 한미일 안보협력은 제도화가 심화·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한미일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 3국 간에 공감대가 있고 정상에서도 합의한 바 있기에 미·일 정상이 교체된다고 해서 (3국 협력에) 큰 변동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달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 출마를 포기한 상황에서도 한미일 협력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 장관은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한미일 협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트럼프 1기 때도 한미일 정상회의를 했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중시한다는 기조로 임했다"며 "최근 접촉한 트럼프 캠프 측근 인사들도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성과 중 한미일 협력만큼은 평가하고 싶다고 코멘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연례화하기로 합의한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구체적 시기가 문제지 만나게 돼 있다"며 "협의가 진행 중이니 곧 소식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미 대선을 앞두고 발표된 민주·공화당 정강에서 '북한 비핵화' 내용이 빠진 데 대해 "정강정책이 정부 출범 이후 그대로 이행되는 사례는 거의 없고 구체적 정책은 출범 이후 내부 검토를 거치고 관련 국가와 협의해서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전달하고 3국간, 양국간 협력 전략도 논의해서 구체화할 생각"이라며 "(양당의 비핵화) 정책적 의지는 의심할 필요 없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정책으로 실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부연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대북정책을 압박에서 대화로 전환하면서도 일관성 있게 '대북제재 완화·포기'는 언급한 적이 없다며 "내심 대북제재가 유일한 바게닝 레버리지(협상 지렛대)라는 걸 분명히 아시는 분"이라며 "(대북정책) 기조에 크게 염려할 게 없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와 조율하고 정책적 연대할 때 비용을 줄이는 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t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1 10:2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