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복원 마쳐…왕세자 책봉 유물·복원 과정 한자리에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조선시대 왕세자가 집무하던 공간인 경복궁 계조당이 9월 한 달간 문을 활짝 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이달 4일부터 계조당에서 '왕세자의 공간, 경복궁 계조당' 전시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계조당은 경복궁 동쪽에 자리 잡은 동궁(東宮) 권역의 중심 건물이다.
조선의 제4대 임금인 세종(재위 1418∼1450)이 훗날 문종(재위 1450∼1452)이 되는 왕세자가 정무를 보거나 외국 사신을 접견하는 공간으로 쓰도록 1443년 건립했다.
문종의 뜻에 따라 1452년 건물을 철거했으나 1860년대 후반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다시 지었고, 당시 왕세자였던 순종(재위 1907∼1910)이 사용했다고 전한다.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완전히 철거됐으나, 지난해 복원 작업을 마쳤다.
전시에서는 계조당 복원의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보여줄 예정이다.
왕세자 책봉 과정에서 임금이 왕세자에게 내리는 죽책, 교명, 도장을 복제한 유물을 전시하고 의례 장면을 무인 단말기(키오스크)로 소개한다.
계조당을 사용한 두 왕세자 즉, 문종과 순종의 자필 글씨와 사진 등도 볼 수 있다.
또, 경복궁의 평면 배치도인 '북궐도형'(北闕圖形)과 계조당 촉각 모형을 통해 경복궁 내 동궁과 계조당의 위치를 이해하고 1천307일에 이르는 복원 과정을 영상으로 선보인다.
전시는 이달 30일까지 별도 예약 없이 볼 수 있다.
전시 기간 내 주말과 추석 연휴(9.16∼18)에는 하루 3차례 경복궁 동궁 권역과 계조당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왕세자의 일상'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ye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3 11:1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