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승리, 미국 등 우방에 달려"(종합)

2 months ago 2
유현민 기자

미·영 외교수장, 우크라 키이우 동반 방문

장거리 미사일 사거리 제한 해제 주목

볼로디미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풀/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격퇴는 미국을 비롯한 우방의 지원에 달렸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승리 계획'은 대부분 미국의 지원에 달려 있다"며 "다른 파트너(우방)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제시하려는 '승리 계획'이 자국에 힘을 실어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외교적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방이 지지한다면 러시아에 전쟁 종식을 강요하는 게 더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 개최를 추진하는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전에 우크라이나가 동맹국에 이 계획을 발표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를 동반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을 만났다.

이들 두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승리할 때까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영국, 우크라이나 3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번 방문은 우리가 우크라이나의 승리와 군사·경제·외교적 자립을 약속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래미 장관은 영국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연간 30억 파운드(약 5조2천억원)를 쓴다며 6억 파운드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도착한 미국과 영국 외교수장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도착한 미국과 영국 외교수장

[AP=연합뉴스]

이들 장관의 방문은 우크라이나가 끈질기게 요구하는 장거리 미사일의 사거리 해제가 논의될 수 있어 시선을 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에 러시아 내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장거리 무기 사용 승인을 요청해왔다. 특히 최근 러시아가 이란에서 탄도미사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우크라이나가 서방을 더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서방과 러시아 간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우려해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후방 목표물을 노리는 것에는 반대해 왔다.

그러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제약을 유지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지금 당장 그 문제를 다루고 있다"(working that out)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도 전날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날 런던에서 래미 장관과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이란이 긴장 수위를 급격히 높였다고 비판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을 미국이 살펴보고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용하면 미국과 동맹국을 전쟁 당사국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과 영국 외교수장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13일 바이든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워싱턴 회담에 앞서 이뤄졌다. 블링컨 장관의 키이우 방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AP와 로이터통신은 최근 몇 주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 심해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이날 텔레그램 성명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이 4개 지역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 공군은 간밤 6개 지역에서 러시아 드론 25기 가운데 20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외교수장이 방문한 이날 오후에도 키이우에서는 공습경보가 울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hyunmin6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2 01: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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