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미 프로그래머, 코리안 웨이브 섹션 '해야 할 일' 등 6편 엄선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 9월 27일∼10월 1일 영남알프스·울산대공원 개최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울산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9회 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 6편을 6일 공개했다.
영화제 상영작을 선정한 3명의 프로그래머 중 지난 1년간 한국 독립영화 성취와 경향을 소개하는 '코리안 웨이브' 섹션 담당 박혜미 프로그래머가 6편의 작품을 추천했다.
먼저 박홍준 감독의 '해야 할 일'이다.
감독은 조선소에 불황이 불어닥친 가운데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된 중공업 회사의 내부 풍경을 신중하게 그려냈다.
노동자 대 사측의 구도에서 벗어나 구조조정을 실행해야 하는 노동자의 관점에서 노동 환경과 윤리의 문제를 들여다봤다.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지난 한 해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화제작이다.
두 번째 작품은 장준영 감독의 '겨울나기'다.
영화는 할머니를 모시느라 평생을 바친 엄마가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자, 엄마를 돌보는 것은 딸의 몫이 된 이야기를 따라간다.
돌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삶의 화두로 떠오른 지금, 가족과 돌봄의 문제를 공감대 있게 그려냈다.
세 번째 영화는 이가홍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
강릉의 서정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여름과 겨울이 넘나들고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다.
계절은 물론 시간을 넘나들며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아름다운 여정에 자연스레 관객을 동참시키는 작품이다.
네 번째 작품은 최범찬 감독의 '복순씨의 원데이 클라쓰'다.
제주 할매 복순씨가 난생처음 체험하는 요가와 '이너 피스'(마음의 평화)를 담았다.
남은 음식을 나눠주려고 우연히 들른 요가원에서 낯선 동작을 배운 복순씨가 자신의 일상 공간에서 요가 자세를 하며 맞이하는 마음의 평화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다섯 번째는 임지선 감독의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중학생 소녀의 성장기를 담은 영화지만 이렇게 단순하게 요약할 수는 없다.
청소년 요실금이라는 기발하면서도 웃긴, 그러나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사연을 지닌 매력적인 주인공의 서사가 인상적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단편 경쟁 감독상 수상작이다.
마지막 추천작은 박인덕 감독이 연출한 '완벽한 정산'이다.
사치와 허세를 부리는 직장 동료 사이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주인공이 부장이 시킨 거짓된 정산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
평소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주인공이 자신의 방식대로 정산을 시작하며 시원하고 통쾌한 반격을 날리는 이야기다.
울산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산악스포츠, 산악문화, 모험, 탐험, 자연과 환경 등에 대한 영화를 소개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 산악영화제다.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제9회 영화제는 영남알프스 복합 웰컴센터와 울산대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전 세계 28개국 97편의 영화와 다양한 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영작 티켓 예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영화제 홈페이지(umf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jjang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6 18: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