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폭염·한파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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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신건강센터 연구 용역 통해 정부 정책에 반영

"폭염 등은 스트레스, 우울 등에 직접 영향"

서울에 사상 첫 '9월 폭염경보'

서울에 사상 첫 '9월 폭염경보'

2024.9.10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올해 기록적인 '가을 폭염'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폭염이나 한파 등 기후위기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15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최근 '기후 위기에 따른 정신건강 영향분석 및 평가도구 개발' 연구 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기후 변화에 따른 정신건강·심리사회적 문제가 심화하고 있는 데다, 건강과 소득 수준, 연령 등에 따라 영향 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정신질환자나 정신건강 고위험군은 기후위기에 더 민감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 필요성을 설명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내년 10월까지 연구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기후위기가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경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관련 지표와 정책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에 따르면 기후 변화는 직·간접적 방식으로 인체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

김혜윤·백주하 보사연 연구원은 "폭염과 홍수, 태풍, 산불, 가뭄 등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사건은 스트레스, 걱정과 우울, 수면 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자살 생각 등 다양한 형태로 정신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여러 기후 변화 가운데 폭염은 사람들의 기분장애(mood disorder), 불안(anxiety)과 관련이 있고, 높은 기온에 따른 불편함의 증가는 적대 감정이나 신체적인 폭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들 연구원은 "기후 변화에 따라 정신건강이 취약한 집단은 대표적으로 아동, 노인, 정신질환자, 여성, 저소득자 등"이라며 "특히 폭염, 산불 등 극단적인 기상 사건들에 대한 경험은 아동의 감정 조절 능력, 우울과 걱정, 수면장애, PTSD 등 정신건강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특히 매년 폭염,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는데, 그 영향과 피해는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따라서 취약 계층을 위한 정신건강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h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8 06: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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