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국립정동극장은 다음 달 8일부터 11월 3일까지 연극 '더 드레서'를 상연한다고 3일 밝혔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극작가 중 하나인 로널드 하우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20년에 초연을, 이듬해 재연을 선보였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를 배경으로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의 노배우와 그의 의상 담당자가 연극 '리어왕' 공연을 앞두고 분장실에서 겪는 일을 그린다.
59년 경력의 배우 송승환이 초연·재연에 이어 이번에도 '선생님'(Sir)으로 불리는 배우를 연기한다.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폭격 속에서도 공연을 펼치려는 책임감 있는 배우지만, 무대 뒤에선 안하무인으로 생떼를 부리는 노인으로 묘사되는 인물이다.
송승환은 "연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배우 역할에 도전해 여러모로 감정이입이 잘 되는 캐릭터"라며 "노인을 노인으로만 보지 않는 작가의 각본에 울고 웃으며 가식 없이 감정을 맘껏 드러낼 수 있는 배역이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오만석과 김다현은 선생님을 보필하는 드레서 노먼 역을 소화한다. 선생님의 의상을 담당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일상 전반을 살피는 캐릭터다.
이 밖에도 사모님 역에 양소민, 제프리 역에 송영재와 유병훈, 맷지 역에 이주원, 옥슨비 역에 임영우 등이 캐스팅됐다.
작품의 각색과 연출은 장유정이 다시 한번 맡았다.
장 연출은 "'더 드레서'는 인간의 고뇌를 담은 텍스트와 배우 간의 호흡이 묘미인 작품"이라며 "희비극의 혼재 속에 시대를 관통하는 공감을 전하기 위해 고민한 시간과 끈끈한 팀워크가 빚어낸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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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3 10:2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