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규모 육성' 정책 따라 적극 추진…"공동체 붕괴" 우려도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0개 학교의 문을 닫은 데 이어 내년 초에도 8개를 추가로 폐교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은 군산 개야도초·신시도초·금암초·마룡초, 김제 심창초, 고창 선동초, 임실 신덕초·운암중 등 8곳을 내년 2월 폐교한다고 9일 밝혔다.
이들 학교는 군산 금암초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교생이 9명 이하로, 전북교육청의 '통폐합 필수 검토 대상'이었다.
금암초는 전교생이 14명이지만 전북교육청이 올해부터 '1개 면(面)에 전교생 20명 이하의 학교가 2개 이상 있는 경우'를 통폐합 대상에 넣기로 범위를 넓히면서 포함됐다.
금암초가 있는 군산 서수면에는 서수초와 마룡초 등 3개의 초등학교가 있으며, 이번에 서수초 하나로 통폐합된다.
소규모 학교에서 학생 수가 추가로 감소하는 곳이 나오면 폐교 수는 더 증가할 수도 있다.
전북교육청은 올해도 당초 9곳을 폐교하기로 했으나 도중에 1곳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서거석 교육감이 취임한 이후인 2023년 하반기 2곳을 포함해 2년 남짓한 기간에 최소 20곳이 문을 닫게 됐다.
이는 전임 교육감 시절인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5곳이었던 것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서 교육감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미래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적정 규모가 유지돼야 한다"며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폐교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지역 공동체의 황폐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황의돈 대강중학교 폐교 반대 추진위원장은 "학교는 마을 공동체를 유지하는 구심점"이라면서 "폐교는 그 존립 기반을 무너뜨리게 되며, 학생들에게도 장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과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제대로 교육받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학생 수가 확보돼야 한다"면서도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폐교를 강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9 14: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