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숙기 물 관리가 품질을 결정짓는 시기
벼알 충실도 높이는 완전 물떼기는 출수 후 40일부터
[전북=뉴시스] 전북자치도 광역브랜드 ‘십리향’ 작황 모습. (사진= 전북자치도 농업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북=뉴시스] 김민수 기자 = 전북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최준열)은 자체 육성한 벼 품종 ‘십리향’의 고품질 생산을 위해 벼 이삭이 팬 8월 이후 논물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2일 도농기원에 따르면 ‘예담채 십리향 미(米’)는 전북자치도 광역브랜드로 유통되는 중만생종 벼 품종으로, 이앙 적기는 5월28일부터 6월6일까지이며 이 시기에 이앙을 완료한 경우, 8월 하순에 출수해 현재 벼 이삭이 익어가는 등숙기에 접어들었다.
등숙기는 광합성을 통해 생성된 전분이 벼 이삭에 축적되며, 이를 위해 적절한 물과 산소가 필요하다. 이 시기의 물관리는 벼알이 충실히 여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출수기에는 벼가 물을 가장 많이 필요하므로 6~7㎝ 깊이로 물을 대어 벼가 수분 부족으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출수 후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벼 잎의 증산량과 논의 수면 증발량이 줄어들어, 많은 양의 담수는 필요하지 않게 된다.
이 시기에는 물을 얕게 대는 방법(2~3㎝)과 걸러대기(3일 관수, 2일 배수)를 통해 벼 뿌리에 충분한 물과 산소를 공급해 뿌리의 활력을 유지하고, 이삭이 충실히 여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등숙이 완료되면 논물을 완전히 빼는 완전 물떼기를 실시해야 한다. 완전 물떼기의 시기는 품종과 토양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출수 후 30~40일경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십리향’의 경우, 출수가 8월 하순에 이루어지므로, 품질 향상을 위해 출수 후 40일쯤 되는 10월 초에 완전 물떼기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십리향’은 완전 물떼기를 너무 일찍 하면 벼알이 충분히 여물지 않아 불완전립(청미, 미숙립 등)이 증가해 수량과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 반대로, 물을 늦게 빼면 수확이 지연돼 동할립(금간쌀) 발생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물을 떼는 시기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북농업기술원 최유나 연구사는 “등숙기는 벼 수량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물 얕게 걸러대기와 적정 시기의 완전 물떼기를 통해 고품질 ‘십리향’을 생산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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