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 의대 '1대학 2병원' '통합형 공동의대' 투 트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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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천 용역사, 공청회·여론조사 등 토대로 두 갈래 압축

도민 54.6% "의대 선정 이후 동·서부권 2개 병원 신설" 원해

"갈등 없애야" 정치권·전문가 통합형 공동의대론 다시 고개

전남 국립 의대 '1대학 2병원' '통합형 공동의대' 투 트랙(종합)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이 '1대학 2병원 신설'과 '통합 전제 공동의대' 등 투 트랙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1대학 2병원 신설'은 정부 추천 공모 용역 1순위로 결론 나 전남도 발주 공모가 당초 로드맵대로 진행될 경우 '단일안'으로 정부에 보고될 가능성이 높다.

'통합형 공동 의대'는 전남도가 수개월간 추진해오다 일부 대학 반발로 포기한 방식으로 최근 정치권과 전문가그룹을 중심으로 "지역 갈등을 최소화 해야 한다" "상생의 방안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다시 유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남 국립 의대 신설 정부추천 용역 주관사인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12일 전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 방식 정부 추천안을 발표했다.

추천안은 6차례의 도민 공청회에 이은 2002명 여론조사, 목포대·순천대 설명회 등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용역 1단계인 설립방식선정위에서 6차례 내부 논의 끝에 결정한 방식이다.

입학 정원의 경우 2026학년도 다른 지역 거점 국립대(지거국)의 의대 정원 규모를 고려하되, 지역 의료인력 수요를 감안해 200명 안팎으로 했다.

대학병원은 1000~1200병상 규모로,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설립하고, 소요 예산은 1000병상 기준 7000억 원으로, 타 대학병원 사례 등을 적용해 통상 국가가 20~25% 지원하고, 나머지는 대학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오병길 A.T커니코리아 파트너는 "전남도가 '30% 지원카드'를 제시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미추천 대학에는 의대에 버금가는 '첨단의과학연구센터'를 설립 방안이 제시됐다. 센터는 의대·병원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인공지능(AI) 기반 의학, 디지털 트윈 등 첨단의과학 분야 연구·교육·실습과 의료바이오 연구 기능을 수행한다.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 국립 의과대학 신설 정부추천 용역 추진사 관계자가 12일 오전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국립 의대·대학병원 설립방식 추천안 등 용역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2024.0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 국립 의과대학 신설 정부추천 용역 추진사 관계자가 12일 오전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국립 의대·대학병원 설립방식 추천안 등 용역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2024.09.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지역 정·관가에서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던 '공동의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추천 공모에 줄곧 반대해온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의원이 신호탄이다. 순천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지난달 13일 "전남도가 단일 의대 선정시 유치 확률은 50%, 순천대와 목포대 공동 의대를 설립하거나 두 대학 모두에 의대를 설립하는 안이 채택되면 66% 이상까지 올라간다"고 밝혔다. 순천대 총장, 순천시장, 순천시의회 의장 등과 공모 반대에 합의한 지 4개월 만의 급선회다.

전남도의회도 최근 입장문을 내고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 방식은 180만 도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최적의 방식으로 결정돼야 한다"며 '승자독식'이 아닌 상생을 통한 지역의료 체계 완결성, 즉 통합 또는 공동 의대에 방점을 찍었다.

용역 과정에서도 보건의료 전문가 상당수가 1대학+2병원 보다 후유증과 갈등을 없앨 수 이는 공동의대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8월30일∼9월3일) 결과, 1안(의대 선정 후 동·서부에 2개 병원 동시 신설)을 택한 도민이 54.6%로 어렵사리 과반을 넘긴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각에서는 1안과 '통합형 공동의대 신설안'을 놓고 추가 여론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캐나다 노던 온타리오 의대를 롤모델 삼아 김영록 전남지사가 직접 현지 벤치마킹에 나서고, 동일 지역에 단일 의대를 운영하는 영연방 사례 등도 넉넉히 고려된 것으로 읽힌다.

이를 의식해 A.T커니코리아 측도 이날 "통합 전제 공동의대 확약서가 제출되면 정부와 협의를 거쳐 설립방식선정위에서 최종 확정할 것"이라며 "공모와 공동의대 추진절차 투 트랙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도 "용역 1순위인 1+2방식은 로드맵 대로 진행하되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거나 합의할 경우 1+2 방식은 폐기되고, 통합 전제 공동의대로 밀고갈 것"이라며 "통합 의대가 솔직히 여러모로 가장 이상적인 방안인 것 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학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추천 공모는 사전심사위원회에서 평가 기준, 방법, 절차 등에 대해 논의 중이며, 9월25일부터 27일까지 순천, 목포, 화순 등 3개 시·군에서 평가기준 마련을 위한 도민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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