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해외 사업장 방문 가능성…다른 총수들은 국내서 하반기 사업 점검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장하나 기자 = 장기간 이어진 고물가·고금리와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재계 총수들은 추석 연휴에도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대 그룹 총수들은 추석 연휴 이후 이어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만큼 체코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추석 연휴를 이용해 해외 사업장 방문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그동안 설과 추석 등 연휴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가족과 멀리 떨어져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해 왔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비즈니스 미팅도 진행했다.
앞서 올해 설 연휴에는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을 찾아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시장 반응을 살폈다. 작년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연례행사 중 하나인 CEO 세미나가 다음 달 예정된 만큼 그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인공지능(AI)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 등의 현안을 점검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체코 경제사절단 동행 시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포럼을 주재하는 만큼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 등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연휴에 별다른 일정 없이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올해 출시된 현대차 신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EV3의 해외 판매 전략은 물론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 상황 등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한 뒤 하반기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AI와 바이오, 클린테크 등 소위 'ABC' 분야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모색할 전망이다.
이들 4대 그룹 총수는 연휴 이후 예정된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동행해 원전,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4대 그룹 총수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밖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예년처럼 자택에서 경영 구상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한화임팩트 투자·사업 부문을 비롯해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자산운용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만큼 내년 사업 구상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한화임팩트 투자 부문 대표까지 맡게 되면서 미래 신성장 동력과 투자처 발굴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hanajja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4 05:4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