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하는 진주·사천 통합 찬반 갈등…연담도시 대안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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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헌 기자

행정통합 찬반 회견 잇따라…박완수 지사 "서부경남 아우르는 연담도시 구상"

진주·사천 행정통합 반대 기자회견

진주·사천 행정통합 반대 기자회견

[경남 사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사천=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의 제안으로 촉발된 진주·사천 행정통합을 두고 두 지역 간 신경전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12일 두 지자체에 따르면 진주에서는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통합 논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천은 일방적 제안이라며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진주·사천 통합을 추진하는 민간단체 '진주 시민통합추진위원회'는 지난 11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통합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관련 논의를 위한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주상공회의소가 여론조사 전문 조사기관 새벽이엔씨에 의뢰해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진주시민 1천116명을 대상으로 진주·사천 행정통합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8.8%인 879명이 행정통합에 찬성했고, 21.2%인 237명은 반대했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벌회 등 사천지역 시민단체는 12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반대 의사를 재차 피력했다.

이처럼 두 지역은 지난 5월 조규일 진주시장의 통합 제안 이후 시민단체, 지자체장, 시의회 등 다양한 경로로 찬반 논리를 제기하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진주는 도시 경쟁력 확보, 시민이 느끼는 실질적 혜택 증가, 광역행정 사업의 효과적 추진, 낙후지역 발전, 우주항공산업 성장 촉진 등을 통합의 주요 이유로 꼽는다.

반면 사천은 지역 고유의 정체성 침해, 신뢰성 담보가 되지 않은 여론조사, 통합으로 인한 행정적·재정적 부담 등을 반대 논거로 삼는다.

진주 시민통합추진위원회 기자회견

진주 시민통합추진위원회 기자회견

[촬영 박정헌]

이처럼 두 지역이 날 선 공방을 주고받는 상황이 길어지자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서부경남을 아우르는 연담도시(도시가 성장하며 서로 이어지는 것)를 구상하겠다며 중재에 나섰다.

박 지사는 최근 제417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진주와 사천 등 서부경남 전체의 광역 발전 계획을 연담도시 형태로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주와 사천은 통합이냐 아니냐로 의견이 갈려 여론전을 펼치는 만큼 한동안 관련 논란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진주 시민통합추진위 관계자는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행정통합이라는 목표를 향해 걸어갈 것"이라며 "차후 통합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나 발전 방향 등이 구체화하면 더 많은 시민이 통합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벌회 관계자는 "일방적 통합 제안에 대해 절대 반대라는 입장은 확고하다"며 "상생발전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갈등을 유발하는 통합 주장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ome12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2 15: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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