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테마 문화정원·곤충 모티브 생태예술놀이터 조성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나요"
광주 북구 도심의 녹지공간인 중외근린공원에 새롭게 꾸며진 예술정원의 공식 개장을 하루 앞둔 6일.
소나기가 내려 습하고 더운 날씨에도 산책에 나선 시민들은 중외근린공원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하늘다리 위에 올라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혔다.
광주시립미술관과 예술의전당을 곧장 연결하는 하늘다리도 마련되면서 중외근린공원과 북구 운암동 일대 전망도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하늘다리에서 광주시립미술관 방향으로 산책로를 따라 거닐면 과거 호남 유일의 놀이공원이었던 '어린이대공원' 자리에 새롭게 들어선 생태예술놀이정원과 만난다.
중외공원 한복판에 방치됐던 회전목마, 바이킹 등 오래된 놀이기구는 다양한 곤충을 본따 만든 형형색색의 놀이시설로 탈바꿈했다.
생태예술놀이정원 한가운데에는 우리나라 토종 양서류 도롱뇽이 마치 연못에서 배영을 즐기는 듯한 모습을 형상화해 상상력까지 자극했다.
불룩 솟아오른 도롱뇽의 등 주변에는 미끄럼틀과 시소를 배치해 아이들이 오르락내리락 신나게 뛰어놀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무당벌레의 등 무늬를 그려놓은 바닥에는 하늘을 향해 폴짝폴짝 뛰어오를 수 있는 트램펄린도 설치됐다.
피라미드 모양의 정글짐 등 어른들도 동심을 느끼며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도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다.
놀이터 한쪽에 마련된 벌집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던 장모(51) 씨는 "광주에서 아이들이 놀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중외공원에 이런 놀이공간이 생겨서 부모들이 참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바로 옆 시립미술관 마당에는 넓은 잔디밭을 품은 휴식 공간을 멋스럽게 차려 놓았다.
잔디밭을 중심에 두고 그 주변에는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자연경관을 반영한 정원들이 자리를 잡았다.
중앙아시아의 드넓은 초원을 구현한 그라스가든에는 자작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풍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앉아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바위와 수목으로 남아시아 고산 분위기를 표현한 락가든, 동남아 열대우림을 표현한 쉐이드가든, 서아시아의 붉은 사막을 모티브 삼은 드라이 가든 등 다양한 풍경도 펼쳐졌다.
김준기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중외공원이 전시, 공연, 휴게, 놀이가 복합된 광주의 대표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로서 도심 속 아트파크의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190억원을 투입해 광주 북구 중외근린공원 일대 5만6천200㎡ 부지에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아시아 예술정원'을 조성했다.
i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6 18:5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