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에 전투기 공급' 中방산업체와 협력 확대 비판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유럽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가 미얀마군에 전투기를 공급하는 중국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7일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EFE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인권 단체 '저스티스 포 미얀마'(JFM)는 에어버스가 중국 국영 방산업체 중국항공공업그룹(AVIC)과 파트너십 관계를 2021년 미얀마 쿠데타 이후에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JFM은 "AVIC는 민간인 무차별 폭격에 사용되는 전투기 등을 미얀마군에 공급해왔다"며 "에어버스는 미얀마 군부와 AVIC 간 더러운 거래를 너무 오랫동안 눈감아왔다"고 비난했다.
이어 "에어버스와 주주들은 AVIC이 집단학살을 저지르는 미얀마군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도록 (촉구)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JFM은 프랑스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인포 버마니'와 공동으로 전날 32쪽 분량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미얀마군이 지난 2022년 6월 중국에서 수입한 FTC-2000G 전투기 6대가 지난 1월 북동부 샨주 폭격 등에 투입된 사례 등을 소개했다.
JFM은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NBMI) 등이 미얀마군 지원을 이유로 AVIC 투자를 철회했음에도, 에어버스는 오히려 AVIC와의 협력을 확대해왔다고 지적했다.
에어버스는 프랑스, 스페인, 독일 정부가 대주주인 다국적 기업이다.
JFM은 "3개국 정부는 미얀마군 범죄를 공개적으로 규탄하고 무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에어버스와 AVIC의 협력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내전이 이어진 가운데 최근 소수민족 무장단체 총공세로 수세에 몰린 군정이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다.
doub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7 13:3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