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백화점 철수' 신도림 디큐브시티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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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경 기자

세계 최대 건축설계사 겐슬러와 재단장…리테일·오피스로 대체

신도림 디큐브시티 리뉴얼 조감도

신도림 디큐브시티 리뉴얼 조감도

[이지스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이지스자산운용은 내년 백화점 철수로 슬럼화 위기에 놓인 신도림 디큐브시티를 미국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건축설계회사 겐슬러(Gensler)와 함께 리모델링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리뉴얼은 대규모 공실이 예상되는 판매시설을 랜드마크 수준의 업무·리테일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하 2층∼지상 1층은 백화점을 대체할 수 있는 리테일 공간으로, 2∼6층 상층부는 기존 공간의 특성을 살려 층당 500명 이상이 일할 수 있는 글로벌 수준의 오피스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용도변경 없이 기존 공간 전체를 판매시설로 유지할 경우 대규모 공실이 발생할 수 있고, 인근에 대형 백화점들이 이미 자리 잡고 있어 신규 백화점 유치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판단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현대백화점[069960]이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규모 공실로 인한 슬럼화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왔다"며 "GTX B노선의 개통으로 수요가 높아질 신도림 지역의 업무시설 수요를 고려한 리뉴얼이 자산가치 제고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최적안으로 보고 서울 구로구, 지역 커뮤니티와 소통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재단장된 건물이 GTX와 연계한 인천 송도의 바이오기업과 강남지역 오피스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리뉴얼의 설계를 책임지게 될 겐슬러는 북미 지역의 리테일 시설을 오피스로 재탄생시켜 지역 가치를 상승시킨 경험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 악화로 폐점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백화점 2개를 업무시설로 탈바꿈했다. UCLA의 연구·업무시설로 만든 '원 웨스트사이드', 미국 미네소타의 1900년대 백화점을 현대식 업무시설로 바꾼 '데이턴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건물 리모델링을 넘어 지역의 장기적 발전과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역의 가치는 백화점과 같은 대형 소매업의 영향도 있지만, 강남과 판교 사례에서 보듯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자리가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훨씬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신도림 디큐브시티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위치한 대형 복합시설로, 이지스자산운용은 2022년 6월 디큐브시티의 백화점 시설을 매입해 운용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의 이 시설은 연면적이 11만6천587㎡에 달한다.

nora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0 14: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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