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 씨에게 공익 신고 포상금을 전달했다. (사진=국민권익위원회 블로그 갈무리) 2024.08.28. *재판매 및 DB 금지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총장은 4일 오후 2시 김씨와 영화 '시민덕희'를 제작한 박영주 감독과 차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5000만원의 포상금을 받은 김씨를 축하하는 자리로 알려졌다.
영화 시민덕희의 모티브가 된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인 김씨는 지난 2016년 은행직원 사칭 보이스피싱에 속아 2730만원을 송금하는 사기피해를 당했다. 김씨는 직접 증거자료와 조직원 정보를 입수해 수사기관에 제보했다.
김씨의 신고로 총책급 조직원을 비롯해 일당 6명이 검거됐다. 조직원 총책은 징역 3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또한 72명의 피해액 1억3500만원을 확인하고, 234명의 추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범인을 잡은 공은 모두 김씨가 아닌 경찰에게 돌아갔다. 당시 경찰은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에 큰 공을 세운 김씨에게 검거 소식을 알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건 발표 때 시민의 제보로 검거했다는 사실도 뺐다.
또 평소에 홍보했던 '보이스피싱 신고 포상금 1억원'도 예산이 없다며 김씨에게 1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김씨는 이를 거절했다.
김씨의 사연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시민덕희'다.
이 총장은 지난 2월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합수단 검사들과 시민덕희를 관람하고, 김씨를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대검찰청은 권익위에 "김씨의 피해액을 모두 포상금으로 보전해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권익위는 지난달 27일 공익증진 기여를 높게 평가해 사기피해 금액의 약 2배인 포상금 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김씨가 포상금을 받은 건 사건 발생 이후 8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