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행·대형마트·관공서 등 문닫고 대중교통도 제한돼
그러나 일부에선 파업 불참…심각한 정치 분열 반영
'인질석방 최우선' vs '군사압박으로 하마스 궤멸' 대립 팽팽
[텔아비브=AP/뉴시스]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위대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 실패에 항의하는 총파업으로 2일 이스라엘의 주요 국제공항을 포함한 전국 곳곳이 폐쇄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깊은 정치적 분열에 따라 총파업 요구가 무시됐다. 2024.09.02.
1일 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계 미국인 1명을 포함해 인질 6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것에 분노한 수십만명의 이스라엘인들이 2일 거리로 쏟아져 나와 네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11개월이 다 돼 가는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하마스와의 협상에 성공했다면 인질들이 살아서 돌아올 수도 있었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하마스에 대한 무자비한 군사적 압력이 결국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요구에 굴복하도록 강요해 인질 구출을 성공적으로 만들 것이고, 하마스를 궤멸시킬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 최대 노동조합인 히스타드루트는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이날 총파업을 요구했다. 히스타드루트는 은행과 의료, 주요 공항을 포함한 경제의 주요 부문을 폐쇄하거나 붕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주요 국제공항 벤구리온의 항공사들은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출발 항공편을 중단했다. 이 항공편들은 일찍 출발했거나 약간 지연됐으며, 제한적 혼란에도 불구, 체크인 카운터에서 여행객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이스라엘 공항 당국은 도착 항공편은 평소와 다름없이 계속됐다.
파업으로 은행과 일부 대형마트, 관공서 등이 모두 문을 닫았고 대중교통도 제한됐다. 텔아비브를 비롯한 인구 밀집 지역의 지자체들도 파업에 참여, 공립 탁아소 및 유치원 등도 운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예루살렘을 포함한 많은 지방 자치 단체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언론은 국가가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노동법원에 파업 취소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보도했다.
주최측은 최대 50만명이 텔아비브 등 전국적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 추정하는 등 이번 시위가 전쟁 시작 후 최대 규모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언론은 20만~4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를 그대로 둔 채 철수더라도 가자지구에 억류된 약 100명의 남은 인질들의 즉각 석방에 합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조하지만 인질 석방보다 하마스 궤멸이 우선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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