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 최대 노동운동 단체인 히스타드루트(노동자총연맹)이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에 인질 석방 협상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으나 사법부가 제동을 걸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낮 텔아비브 지방노동법원은 정부 등이 낸 가처분신청을 인용해 히스타드루트에 오후 2시 30분까지 총파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는 히스타드루트가 예정했던 종료 시각보다 3시간 30분 이르다.
재판부는 "이번 파업은 정치적"이라며 "인질들이 살해된 것과 경제는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아르논 바르다비드 히스타드루트 위원장은 법원 결정을 존중해 파업을 중단한다면서도 "수십만명의 시민이 연대 파업에 지지 의사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파업이 아니라 인질 구출이 중요하다"며 대정부 시위가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서 최대 쟁점 중 하나인 가자지구·이집트 국경 완충지대 필라델피 회랑과 관련해서도 병력 유지를 결정한 내각 결정이 철회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총파업을 두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는 (하마스 수장) 신와르에게 '당신이 여섯명을 죽였고 우리는 이를 지지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델피 회랑 병력 주둔 결정을 뒤집으라는 여론에 대해서도 "이곳은 하마스의 산소 공급원"이라며 "우리는 이스라엘 안보에 필수적인 그 회랑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d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2 23: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