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반네타냐후 시위' 속 텔아비브 공항 중단

경찰, 불법 시위 혐의로 29명 체포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이스라엘 전역에서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석방을 위한 '즉각 휴전' 촉구 시위가 벌어지고, 노동조합도 이에 동조하면서 2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 있는 벤구리온 국제공항의 운영도 일시 중단됐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벤구리온 공항 측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0시(한국시간 오후 2∼4시)까지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회원 수가 80만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내 최대 노동운동 단체인 히스타드루트(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가 정부의 휴전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이날 하루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국제공항의 업무도 일시적으로 마비된 것이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인질 중 6명이 이틀 전 가자지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자 이스라엘에서는 수십만명이 거리로 뛰어나와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정부가 즉각적인 휴전을 위해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 가족 포럼은 전날 적어도 70만명이 시위에 나섰으며 텔아비브에서만 55만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경찰은 텔아비브에서 기물 파손과 무질서한 행위, 경찰관 공격 등의 혐의로 시위 참가자 2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위대와 대치하는 과정에서 여성 경찰 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모든 교통로에서 시위대가 철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k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2 15:5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