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또 가자 난민촌 폭격…"최소 40명 죽어"(종합2보)

2 months ago 1
김동호 기자

하마스 측 "텐트 최대 40개 파괴, 일가족 구덩이 속으로 사라져"

이스라엘 "테러리스트 3명 사망…하마스 발표 수치 안맞아" 반박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폭격으로 생긴 깊이10m 정도의 구덩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폭격으로 생긴 깊이10m 정도의 구덩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또다시 가자지구에서 피란민이 몰린 텐트촌을 폭격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의 인도주의 구역에 있는 알마와시 난민촌을 공습했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난민촌에 미사일 최소 4발이 날아들었다고 주민과 의료진이 전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최소 40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며 "대원들이 실종자 15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민방위대 마무드 바살 대변인은 사전 경보 없이 공습이 이뤄졌고 장비가 부족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바살 대변인은 "천막 20∼40개가 완전히 파괴됐고 깊은 구덩이 3개가 생겼다"라며 "온 가족이 모래 밑으로 사라져버린 경우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인도주의 구역 내부 깊숙이 자리한 지휘통제본부 내에서 작전하던 '중요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표적이었다고 반박했다.

순찰 도는 이스라엘군인

순찰 도는 이스라엘군인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으로 사메르 이스마일 카드르 아부 다카, 오사마 타바시, 아이만 마브후 등 3명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며 "이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작년 10월 7일 학살에 직접 관여한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다.

또 민간인 피해를 줄이려고 광범위한 정보 수집 후 정밀 타격을 가했다며 가자지구 민방위대가 발표한 사상자 수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측이 밝힌 숫자는 군이 확보한 정보, 사용한 정밀 무기, 공격의 정확성 등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전쟁 내내 거짓말과 허위 사실을 유포해왔다"고 비난했다.

또 "이 가자지구 내 테러리스트 조직들은 이스라엘 국가와 이스라엘 병력에 테러를 수행하기 위해 인도주의적 구역을 포함한 민간·인도주의 시설들을 계속해서 구조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 발발 이후 최근까지 살해된 팔레스타인 주민이 4만1천명에 육박한다고 집계한다. 이 집계는 민간인과 하마스 전투원 사망자를 구분하지는 않는다.

이스라엘군은 병원이나 난민촌 등 민간인이 몰린 인도주의 시설을 공습하면서 하마스 지휘부가 은신하면서 이들 군사시설로 쓴다고 주장해왔다.

이스라엘군이 알마와시를 민간인에게 안전한 대피처로 지정한 이후 가자지구 전역에서 난민이 모여들면서 이 지역은 인구 과밀 지역이 됐다.

알마와시를 중심으로 지정된 약 60㎢의 인도주의 구역에는 피란민 약 170만명이 몰려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7월에도 이 지역을 공습했으며 하마스 사령관을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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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0 19:0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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