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하면서 납치해 인질로 붙잡은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모습이 담긴 영상. (출처=하마스 인질 가족 단체 '브링댐홈나우' X 계정 캡처) 2024.04.25 *재판매 및 DB 금지
AFP와 AP 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해군소장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에 있는 하마스 터널에서 미국인 허시 골드버그-폴린과 이스라엘인 카멜 가트, 에덴 예루샬미, 알렉산데르 로바노프, 알모그 사루시, 오리 다니노의 시신을 수습해 이스라엘로 옮겼다고 발표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초동조사에서 이들 인질이 이스라엘군 진입 직전에 무참하게 살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은 라파 터널에서 베두인족으로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에 끌려갔던 카이드 파르한 알카디를 구출했다. 알카디를 찾은 터널은 이번에 인질들 시신을 발견한 곳에서 겨우 1km 떨어졌다.
작년 10월7일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의 안위를 면밀하게 추적해온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이 내놓은 성명을 통해 "시신으로 발견된 6명 가운데 골드버그-폴린이 포함됐다"며 "망연자실하고 분노에 치가 떨렸다"고 비판했다.
알카디를 구해낸 후 이스라엘군은 부근에 다른 인질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 더욱 조심스럽게 작전을 폈으나 인질들의 위치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하가리 대변인은 소개했다.
이에 대해 하마스와 예하 무장단체는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마스가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1200여명을 살해하고 약 250명을 납치해 인질로 삼은 이래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4만691명이 숨지고 9만4060명이 부상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 휴전으로 인질 100명 넘게 풀려나고 8명은 이스라엘군 구출작전으로 생환했다.
최근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이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해 107명이라고 공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