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마흐사 아미니 사망 2주기…노벨평화상 수상자 "독재 타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이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여성 정치범들이 '히잡 시위' 2주년을 맞아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이란 인권 운동 단체 나르게스 모하마디 재단은 15일(현지시간) 테헤란의 에빈 교도소에 수감 중인 여성 정치범 34명이 2022년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를 추모하고 그의 죽음을 계기로 촉발된 '여성, 생명, 자유' 운동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단식 투쟁에 나섰다고 밝혔다.
재단은 "에빈 교도소의 여성 정치범, 사상범들은 정부의 억압 정책에 항의하는 이란 국민과 연대하기 위해 다시 한번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재단 명칭인 나르게스 모하마디는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이란 여성 인권 운동가의 이름이다.
모하마디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도 "'여성, 생명, 자유' 운동 2주년을 맞아 우리는 민주주의, 자유, 평등을 달성하고 독재를 타도하기 위한 의지를 재확인한다. 오늘 우리는 더 큰 목소리로 우리의 결의를 다진다"는 글이 게시됐다.
2022년 9월13일 당시 22세이던 쿠르드계 이란인 아미니는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가쉬테 에르셔드)'에 체포됐다.
아미니는 경찰서에서 조사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흘 뒤인 16일 숨졌다.
이를 계기로 이란 전역에선 아미니의 의문사에 항의하고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번졌고 이란 정부는 이를 강경 진압했다.
s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6 00:5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