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품권 할인율 확대 등 민생 안건 산적…시민단체 "민생에 올인해야"
(거제=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제8대 경남 거제시의회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출을 두고 파행을 거듭했던 거제시의회가 여야 협의로 원 구성에 합의했지만 '자리싸움'에 몰두했던 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 반응은 곱지 않다.
특히 최근 박종우 거제시장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지역사회가 술렁이는 가운데 시민들은 이제라도 '민생 챙기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거제시의회는 4일 제248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를 열고 3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했다.
의회운영위원장과 행정복지위원장, 경제관광위원장에는 각각 더불어민주당 최양희, 박명옥, 노재하 의원이 선출됐다.
지난달 28일 의회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됐던 무소속 양태석 의원은 사퇴했다.
이로써 거제시의회는 경남 18개 시군 의회 중 가장 늦게 후반기 원 구성을 마쳤다.
지난달 1일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지각 선출한 이후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한 달 넘게 갈등한 탓에 거제시의회는 "민생보다 자리싸움이 우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뒤늦게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한 만큼 산적한 과제도 많다.
우선 1조3천810억원 규모의 2024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임시회 소집이 시급하다.
이번 추경안에는 추석을 맞아 거제사랑상품권 할인율을 전통시장 등에 한해 기존 10%에서 15%로 확대하는 예산, 지난달 통영시와 협약한 '통영시 추모공원 화장시설 공동사용 협약'에 따른 분담금 99억2천600만원을 납부하기 위한 예산 등 주요 사업비가 담겼다.
두 사업 모두 제때 처리돼야 지역 시민이 혜택을 볼 수 있어 빠른 처리가 필요하다.
시의회가 자리싸움에 몰두하는 사이 박 시장이 최근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점 역시 시민 불안을 키운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박 시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심과 비교해 징역 2개월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지역 사회는 자칫 보궐 선거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공직선거법상 선출직 공무원은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그 직을 잃는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자칫 지역에 혼란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동시에 시와 시의회 모두 민생 챙기기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동주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국장은 "양당이 갈등을 겪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민생을 챙기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시와 시의회가 민생 챙기기에 나서 지역 사회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lj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4 17:5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