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지도자·경기보조인 초청 오찬
"메달 30개로 초과달성…땀방울이 금메달"
"스포츠의과학 투자·장애인체육시설 확대"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9.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우리 모두의 영웅, 한계를 넘어 승리로' 주제의 오찬 행사를 했다. 대통령 부부가 패럴림픽 선수단을 초청해 식사를 함께한 것은 2012 런던 패럴림픽 때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패럴림픽 기간 내내 분전을 펼치는 여러분을 보면서 저도 다른 국민과 마찬가지로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며 "금메달 6개와 총 30개의 메달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는데, 메달이나 순위를 떠나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선수들의 경기 자체가 감동이고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이 바로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럴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포기하지 않는 도전, 그 자체가 위대한 성취라는 것"이라며 트라이애슬론 김황태 선수의 '제발 나와서 활동하세요'라는 발언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울림을 주는 목소리"라며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많이 만날 때 뒷걸음치거나 웅크리지 않고 나가서 뛰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선수단 여러분이 우리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줬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 특히 우리 청년 미래세대들이 꿈을 향해 끊임없이 땀 흘리고 도전하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더 많이 보고 배워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재차 밝혔다.
윤 대통령은 사격 조정두·서훈태, 보치아(공을 던져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점수를 합해 승패를 겨루는 경기) 정호원, 휠체어 펜싱 권효경 선수 등 메달리스트들과 트라이애슬론 김황태, 육상 유병훈·전민재, 휠체어 펜싱 조은혜, 카누 최용범 선수 등의 사연을 한 명씩 언급하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장애인 체육 현장은 평생체육으로 이어지는 훌륭한 모델"이라며 "이번 패럴림픽에 10대와 20대 선수가 23명, 30대와 40대 선수가 45명, 50대 이상 선수가 15명으로 모든 연령대가 고르게 출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은 종목에 더 맞춤화된 기술로 선수들을 지원하고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 의과학 투자를 더욱 늘리겠다. 장애인 체육시설을 늘리고 편의성을 높여 생활체육 참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같은 장소에서 패럴림픽을 연달아 연 첫 대회가 바로 1988 서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이고, 서울 패럴림픽 직후 국제패럴림픽위원회가 설립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서 휠체어펜싱 조은혜, 사격 서훈태 선수에게 각각 국민 감사 메달을 수여 후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9.13. [email protected]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패럴림픽 선수 83명과 지도자 38명 전원에게 '국민 감사 메달'을 증정했다. 트라이애슬론 김황태 선수와 그의 경기 보조인인 아내 김진희씨, 사격 서훈태 선수와 휠체어 펜싱 조은혜 선수에게는 직접 메달을 수여했다.
앞면에 '팀 코리아' 로고, 뒷면에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한 당신은 우리 모두의 영웅입니다' 문구가 새겨진 국민 감사 메달은 윤 대통령이 직접 제안했다. 시각장애 선수들을 위해서는 점역(글자를 점자로 고침)한 설명문을 내지로 제작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선수단의 깜짝 선물 증정에 감사를 표했다. 오찬 뒤 이어진 공연에서는 세계 최초 청각장애인 아이돌 그룹 '빅오션'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청각장애 선수들을 위해 수어 해설이 이뤄졌다.
이날 오찬에는 1988 서울 패럴림픽부터 2024 파리까지 10회 연속 금메달을 지켜낸 보치아, 이번 대회 첫 금·은·동메달을 따낸 사격, 대회 사상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운 탁구와 배드민턴·태권도·휠체어 펜싱 등 각 종목 대표팀 선수들이 참석했다.
패럴림픽 5회 출전 '살아있는 전설' 육상 유병훈·전민재 선수, 세 번째 출전한 유일한 50대 여자 선수인 사이클 이도연 선수, 이번 대회 기간 중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휠체어 농구 원유민 선수도 자리했다.
보치아 서민규 선수 어머니, 트라이애슬론 김황태 선수 부인 등 장애 유형과 종목 특성에 따라 선수를 돕는 경기 보조인들, 뒤에서 지원한 급식 지원 조리사들과 한국스포츠과학원 연구원들도 함께했다.
정부에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대통령정책실장과 수석비서관급 참모 등이 참석해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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