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국내 OTT 주류는 일단 광고 없는 패키지 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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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애널리스트 제시카 푹 "스포츠 콘텐츠, 시장의 게임 체인저"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제시카 푹 OTT 애널리스트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제시카 푹 OTT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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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한국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단기적으로는 광고 없는 패키지 구독이 주류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제시카 푹 OTT 애널리스트는 14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OTT 광고 요금제 모델은 아직 한국에서 널리 채택되지 않았지만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면서도 이같이 내다봤다.

푹은 "광고 요금제는 OTT 운영자에게는 더 안정적인 구독 매출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선호되는 수익 모델"이라며 "스트리밍 업체가 광고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광고 없는 요금제의 가격을 인상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푹은 또 최근 넷플릭스의 독주 속에서도 티빙과 웨이브 등 토종 OTT들의 선전이 돋보이는 배경을 묻자 "콘텐츠가 왕이라는 말들을 하는데, 한국 시장에 딱 맞는 표현"이라며 "주요 스포츠 콘텐츠와 인기 드라마 시리즈가 한국 OTT의 성공을 이끌었다. 또 한국 업체들은 할인 혜택으로 매력적인 구독가를 제공한다"고 답했다.

티빙의 프로야구 중계와 웨이브의 파리올림픽 독점 중계 등 OTT들의 스포츠 분야 진출도 눈에 띄는 시점이다.

푹은 "한국 OTT들은 여전히 일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스포츠 콘텐츠 게임 체인저로 보인다"며 "OTT들은 과거에는 스포츠 중계권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을 쓰는 것을 꺼렸으나, 소비자들이 디지털 기기에서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는 유연성을 좋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리 올림픽의 경우 시차로 인해 다음 날 출근길에 OTT로 시청하면서 경기 내용을 따라잡은 시청자들이 많았고, 이는 OTT에 광고 및 전자상거래 매출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푹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서 한계에 부딪힌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 6월 기준 35.3%의 구독자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가까운 미래에도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12월 공개될 '오징어 게임2'의 출시가 올 4분기 구독자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디즈니플러스에 대해서는 "지난해 '무빙'이 성공한 후 로컬 콘텐츠 제공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서 저렴한 광고형 요금제를 제공하지만, 디즈니플러스는 가격이 높다. 통신사와의 번들링에서도 유연성이 적다"고 부진한 이유를 분석했다.

푹은 한국 콘텐츠 제작과 유통 환경이 열악해지는 가운데 토종 OTT 업계의 생존 전략에 대해서는 "무료 방송사 및 유료 TV 운영사 등 다른 플랫폼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경쟁사와도 공동제작을 할 수 있다"며 "'윈도우잉'(windowing)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푹은 우회접속을 통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들이 기승을 부리는 데 대한 대책과 관련해서는 "이들을 단속하기란 쉽지 않으나, 전 세계 규제 기관들이 사이트를 추적하고 관련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lis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4 10: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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