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O돔서 히트곡 총망라한 32곡 선보여…멤버별 솔로곡 공개하기도
월드투어 '도미네이트' 개최…"오프닝부터 무대 씹어 먹었죠"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새로운 투어인 만큼, 오프닝부터 무대를 씹어먹어 봤습니다." (승민)
무대를 한입에 삼킬 기세로 커다랗게 벌어진 입 모양의 스크린 뒤로 스트레이 키즈 여덟 멤버가 등장하자 공연장을 메운 팬들의 입에서도 함성이 쏟아졌다.
스트레이 키즈는 인사를 나누기에도 바쁘다는 듯 곧장 무대로 달려 나와 절도 있는 래핑과 군무로 기선을 제압했다.
여기에 심장을 둥둥 울리는 라이브 밴드의 드럼, 베이스 연주가 더해지고 박자에 맞춰 무대에서 폭죽이 터지자 공연 초반부터 순식간에 클라이맥스를 보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월드투어 콘서트 '도미네이트'(dominATE)에서 어떤 무대든 지배하겠다는 각오를 담은 출사표를 던졌다.
첫 곡인 '마운틴스'(MOUNTAINS)를 시작으로 '소리꾼', '쨈'(JJAM)을 연달아 들려주며 기세를 올린 이들은 이어진 무대에서 눈길을 끄는 소품 활용과 안무로 '퍼포먼스 장인'이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백 도어'(Back Door)에서는 멤버들이 무대에 설치된 이동식 문을 열고 곳곳에서 등장하는가 하면, 신곡 '칙칙붐'(Chk Chk Boom) 무대에서는 멤버들이 고급 승용차를 타고 등장해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여덟 멤버는 저마다 미공개 솔로곡을 한 곡씩 릴레이로 들려주며 팬들에게 각자의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승민은 '그렇게, 천천히, 우리'에서 통기타 연주와 함께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주는가 하면, 현진은 '소 굿'(So Good)에서 느린 박자에 맞춰 허리춤을 매만지는 관능적인 안무와 빠른 박자에 맞춰 몸을 터는 춤으로 호응을 끌어냈다.
특히 필릭스가 '언페어'(Unfair)를 부르며 장미 모양 소품을 타고 무대 천장에서 내려오는 대목과 방찬이 '레일웨이'(Railway)에서 과감하게 상의를 벗는 순간 관객의 호응은 극에 달했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스트레이 키즈는 '신메뉴'(神메뉴)와 '특'에서 적극적으로 떼창을 유도하며 관객과 호흡했다. 방찬은 '특' 무대가 끝난 뒤 "오늘 반응이 미쳤다. 각성한 건가 싶었다"며 노래의 후렴구를 다시 부르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창빈은 관객들이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큰 함성을 보내자 "공연장 뚜껑이 뚫리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공연 막바지 승민은 "저희만의 또 다른 챕터를 여는 듯한 기분이 많이 들었다"며 "멤버들과 스태프들이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준비한 공연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현진은 "새로운 챕터가 열렸다는 것은 앞으로 더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앞으로 오래오래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이날 마지막 곡인 '매니악'(MANIAC)에 이어 앵콜 무대로 부른 '케이스 원포쓰리'(CASE 143), '미로'(MIROH)까지 총 32곡을 들려주며 일요일 밤을 지배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공연장을 찾은 팬들이 응원봉을 흔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다섯 작품 연속 1위를 기록한 팀다운 글로벌한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공연을 찾았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해나(26) 씨는 "2020년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 스트레이 키즈를 알게 된 후 팬이 됐다"며 "멤버들 각자의 개성이 넘쳐 스트레이 키즈를 좋아한다. 오늘 공연에서는 큰 파티를 보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부터 4회에 걸친 서울 공연에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투어에 시동을 건 스트레이 키즈는 이후 싱가포르, 호주 멜버른, 대만 가오슝, 일본 도쿄 등을 찾아 팬들을 만난다.
cj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1 19:3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