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울산 기초자치단체에서 일하는 직원 10명 중 4명 이상이 청사 내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울산지역 공공기관 대상 일회용 컵 사용 실태 2차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8월 26일과 27일, 30일 사흘간 울산지역 7개 공공기관에서 점심시간 유동 인구 중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인원을 모니터링 요원들이 직접 세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울산시청, 울산시교육청, 중구·남구·북구·동구·울주군청 등 7곳이었다.
각 조사일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시간 1시간 동안 5개 구·군청사 유동인구 795명 중 340명(42.8%)이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었다.
중구 34.5%, 남구 35.7%, 북구 37.3%, 울주군 39.7%, 동구 89.4% 등이었다.
1차 모니터링에 참여했던 중·남·북구와 울주군은 직전 조사에 비해 일회용 컵 사용 비율이 크게 줄었지만, 이번이 첫 모니터링인 동구청은 직원 10명 중 9명이 일회용 컵을 사용했다.
반면 울산시청, 울산시교육청은 일회용 컵 사용률이 각각 6%, 0%로 매우 낮았다.
동구청과 마찬가지로 모니터링에 첫 참가한 시 교육청에서는 텀블러 휴대가 이미 습관화된 모습이었다고 단체는 설명했다.
시청은 꾸준한 캠페인과 청사 내 카페 다회용 컵 사용을 병행하며 1차에 비해 수치를 크게 개선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기초자치단체 일회용 컵 사용 비율이 높은 데 대해 "테이크아웃은 일회용 컵을 사용해도 된다는 그릇된 인식 때문"이라며 "환경부가 일회용 컵 규제 정책을 포기한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직자들이 더 분발해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공공기관의 모범이 돼 울산시민 자긍심을 되살려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jjang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5 15:5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