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는 10일(현지시간)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공급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란과 관계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오르히 티크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내용(단교)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상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이란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여전히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어떻게든 도우려는 모든 이들에게 말한다. 전쟁을 선동하거나 장기화하려는 시도에는 전 세계를 규합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전날 자국 주재 이란대사관의 샤흐리아르 아무제가르 공사를 청사로 불러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추악한 선전"이라며 탄도미사일 공급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두 나라는 우크라이나가 소련에서 독립을 선언한 직후인 1992년 1월 수교했다. 그러나 이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면서 양국 관계는 이미 파탄 난 상태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2022년 9월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을 자국으로 날린 사실이 확인됐을 때도 이란과 단교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이란 대사 아그레망(외교 사절에 대한 주재국 동의)을 취소하고 키이우 주재 이란 외교관 수를 줄여 외교관계를 격하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해 5월 이란과 무역·투자·기술이전 등을 50년간 금지하는 제재안을 의결했다.
dad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04:3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