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라이트 8개월 새 442만 증가…스레드는 190만 명 늘어
토종 카카오스토리는 이용자 170만 명 이상 급감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올해 중국 소셜미디어(SNS) '틱톡 라이트'와 미국 '스레드'를 쓰는 국내 모바일 이용자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토종 SNS 카카오스토리는 이용자가 170만 명 이상 급감해 대조를 이뤘다.
18일 아이지에이웍스의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틱톡 라이트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58만2천515명으로 국내에 처음 출시된 작년 12월(16만3천355명)에 비해 28배로 급증했다.
올해 소셜네트워크 부문에서 MAU 증가 폭이 200만 명을 넘은 앱은 틱톡 라이트가 유일했다.
틱톡 라이트 MAU는 작년 12월 16만 명 선에서 올 1월 31만779명, 2월 68만616명으로 두 달 연속 2배씩 증가했다. 지난 4월에는 169만5천430명으로 100만명대에 진입한 데 이어 5월 300만 명대, 6월 400만 명대로 올라섰고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숏폼(짧은 영상) 등록·시청 앱 틱톡의 경량화 버전인 틱톡 라이트는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다.
틱톡처럼 숏폼을 제작하거나 업로드할 수는 없지만 숏폼을 보는 만 19세 이상 시청자에게 현금 전환이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한다.
친구 초대와 출석 미션을 완수하면 최대 20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리워드 이벤트 영향으로 이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용자 연령별로는 40대가 약 135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11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메타 인스타그램의 텍스트 기반 대화 앱 스레드가 SNS 앱 이용자 증가 폭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스레드의 MAU는 353만9천44명으로 8개월 새 190만2천405명 늘었다.
스레드의 MAU는 작년 7월 출시 당시 97만6천432명에서 9월 100만명대로 상승했고 올해 3월 200만 명대, 7월 300만 명대에 진입했다.
유사한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 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와 격차는 작년 7월 525만7천389명에서 12월 446만7천116명, 지난달 295만4천926명으로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사용해 로그인할 수 있고 최대 500자 길이의 텍스트와 링크, 사진, 동영상, 오디오 등 게시물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국내 스레드 이용자의 경우 전체 게시물의 75%가 이미지 없이 텍스트로만 작성해 전 세계 텍스트 게시물 비중 63%를 웃돌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약 140만 명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틱톡 라이트와 스레드에 이어 이용자가 많이 증가한 앱은 미국 오픈AI의 대화형 AI 챗봇 '챗GPT'로, 올해 증가 폭이 100만 명에 육박했다.
지난달 챗GPT의 MAU는 163만1천456명으로 작년 12월보다 95만8천484명 늘었다. 지난 1월 71만4천31명에서 2월 69만7천830명으로 줄기도 했지만 이후 6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반해 카카오스토리는 올해 들어 이용자가 177만3천882명 급감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카카오스토리의 MAU는 작년 4월 914만2천823명에서 12월 529만6천430명으로 급감했고 지난달에는 352만2천548명으로 줄며 틱톡라이트와 스레드를 밑돌았다.
또 다른 토종 앱인 네이버 밴드도 8개월 새 이용자가 122만6천595명이나 감소했다.
IT업계 관계자는 "미국 메타가 페이스북 대신 인스타그램과 스레드를, 중국 바이트댄스가 틱톡 대신 틱톡라이트를 주력으로 미는 것처럼 국내 모바일 기업들도 전략 변화와 기능 개선 등을 통해 SNS 이용자의 취향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8 06: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