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폭염 지속에 관련 민원도 급증
2022년 54건, 2023년 91건…올해 8월까지 88건
강수유무정확도 90%대…만족도는 하락세
김소희 "실질적 예보 정확도 높일 방안 강구"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지난달 20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한국제지 앞에 폭우가 내리면서 차량이 침수돼 있다. (사진=울산경찰청 제공) 2024.08.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이상기후로 인해 날씨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일기예보 민원이 작년 한 해 민원 건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불안이 높아짐에 따라 기상청의 예보 정확성을 실질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일기예보 관련 민원은 368건이다. 이 가운데 85%에 달하는 민원이 예보에 불만을 표하거나 예보 정확도 개선을 요구했다.
연도별 민원 건수를 살펴보면 2020년 93건, 2021년 42건, 2022년 54건, 2023년 91건이고 올해는 8월까지 88건이다. 특히 올해 민원은 이미 작년 민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7~8월에 민원이 집중됐는데, 기록적 폭우와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폭염·호우 특보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는 민원이 대다수였다.
예보 관련 민원 건수는 증감을 반복하는 반면, 기상청의 단기예보 강수유무정확도(ACC)는 90%를 상회하며 일정치를 유지하고 있다. 강수유무정확도는 기상 예보 중 강수 정확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기상청의 성과지표로 쓰이고 있다.
기상청과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강수유무정확도는 2020년 91.4%, 2021년 90.9%, 2022년 92.4%, 2023년 90.2%를 기록했다. 올해는 7월까지 월별로 4월이 93.5%로 강수유무정확도가 가장 높았고, 장마가 시작된 7월이 77%로 가장 낮았다.
기상청 예보의 정확도와 달리 예보에 대한 일반 국민 만족도는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다. 기상청 단기예보에 대한 국민 만족도는 2020년 69.4점, 2021년 70.4점, 2022년 67.1점, 2023년 67.8점이다.
2023년 기상업무 국민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이 기상정보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비스가 '기상예보'라는 응답이 60.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소희 의원은 "이상기후로 인해 국민 기상 불안도가 높은 상황에서 기상청의 기상 예보가 부정확하다는 의식이 팽배하다"며 "단순히 높은 강수유무정확도 지수만 볼 것이 아니라, 게릴라성 폭우 빈도 등 예보 정확도를 실질적으로 높일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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