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무대 난입한 소프라노 "앙코르 안한다는 합의 깼다" 주장

게오르규 소속사 인터뮤지카는 11일(현지시각) 오페라 전문 매체 '오페라 와이어'에 이날 성명을 내고 "게오르규는 지난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연을 주최한 세종문화회관이 게오르규에게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하자 소속사가 이를 반박한 셈이다.

앞서 게오르규는 지난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토스카' 공연 중 3막에서 테너 김재형이 '별은 빛나건만'을 부른 뒤 앙코르를 할 때 돌연 무대에 난입, 불만을 드러냈다.

앙코르곡이 끝난 뒤엔 지휘자 지중배에게 다가가 음악을 멈추게 한 다음 "이건 독주회가 아니라 오페라다. 나를 존중해달라"고 외쳤다.

공연이 끝나고 모든 출연진이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커튼콜이 진행되는 데도 게오르규는 몇분 간 무대에 나오지 않았다. 얼마 뒤 게오르규는 사무엘 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관객 앞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객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에 게오르규는 성난 얼굴로 관객들에게 인사도 없이 퇴장했다.

게오르규의 돌발 행동에 일부 관객들은 환불을 요구하며 항의했다. 세종문화회관은 게오르규 측에 항의하며 공식 답변을 요청했다.

[서울=뉴시스]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사진=오페라와이어 홈페이지)

공연 중 무대에 난입한 이유에 대해선 "(공연 중 앙코르를 하지 않는다는) 합의에도 불구하고 2막 직전 지휘자가 게오르규에게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아리아에 대한 앙코르를 제안했고, 게오르규는 공연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이를 거부했다"며 "유감스럽게도 테너의 3막 아리아에선 (게오르규 뜻이) 존중되지 않았다. 이 문제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진 게오르규는 개인적인 모욕으로 여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관객에 대해 "게오르규는 수년간 훌륭한 관계를 유지해 온 한국 관객에게 깊은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게오르규가 온라인에서 받은 엄청난 수준의 학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는 이 사건에 대한 불완전한 언론 보도로 악화했다"며 한국 언론에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