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 의료위기 속 마지막 보루…30번 전화 돌려도 응급실 찾기 쉽지않아"
"의료공백 빨리 해결해야…서울 노력만으로 해결 불가, 정부와 적극 협력 앞장"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부소방서 회현119안전센터를 방문해 구급대원들의 고충을 듣고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오 시장은 최근 의료 공백으로 인해 구급대 출동과 응급실 이송이 어려워진 점 등을 듣고 "추석을 앞두고 서울시의사회와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니 시민들이 안심하고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어린이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최대한 확보해 구급대원이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추석 연휴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지난 설 대비 1.5 배인 1천800여곳(병의원 500곳, 약국 1천300여곳)으로 확대했다.
'응급실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야 해 일손이 부족하다'는 고충을 들은 오 시장은 "구급대원 인력 부족 등의 문제는 시민 생명을 지키는 일과 직결되는 만큼 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처와의 논의를 통해 장기적으로 개선점을 만들어 가겠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일정을 마치고 페이스북에 '일상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글을 올려 의료위기는 국가적 문제로 빨리 해결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적극 협력해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 응급실 상황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는 무거웠다"며 "한 번 출동을 나가면 4시간은 기본이고, 이송할 병원을 찾기 위해 30번씩 전화 돌리는 일도 부지기수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응급실 한자리 찾는 게 쉽지 않아 무기력에 빠지기 일쑤"라며 "출동을 나가다 보면 끼니를 제때 해결하는 것조차 사치라고 한다"고 응급대응 현장의 고충을 설명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구급대원들은 의료 위기 속 마지막 보루"라며 "이분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의 일상은 진작 와르르 무너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장으로서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처우 개선과 인력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추석 연휴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25개 자치구에서 500여개 병의원이 가동될 수 있도록 서울시 의사회와 협의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진료가 가능한 병원들을 확보하기 위해 협조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의료 위기는 서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국가적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의료공백 사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며 "저 역시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렵지만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부탁드린다"며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js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9 14:1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