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는 없어…미사일 파편에 기차역 파손 등 일부 피해
반군 "새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추가 공격 경고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김동호 특파원 =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새벽 예멘에서 날아온 미사일이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하면서 이스라엘 중부 10여개 지역에서 공습경보가 울렸다.
이스라엘군은 이 지대지 탄도미사일이 애로(Arrow) 방공망에 격추됐고 파편이 중부 지역 공터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텔아비브에서 20여㎞ 떨어진 게제르, 모딘 등지에도 파편이 떨어져 기차역 유리가 파괴되고 방공호로 대피하던 사람들이 넘어지며 9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애로3 방공망이 영공 밖에서 미사일을 놓친 것으로 보이며 애로2가 두 번째 시도 만에 영공 안으로 들어온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말했다고 일간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군사작전에 새로운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이 사용됐다"며 "미사일은 11분30초만에 2천40㎞를 날아갔고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인) 사이에 두려움과 공황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미사일 공격이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서일 뿐 아니라 7월 후티의 근거지인 예멘 항구 도시 호데이다를 이스라엘이 폭격한 것을 보복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언급했다.
사리 대변인은 "'10월 7일 작전'(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1주년을 앞뒀다"며 "앞으로 몇 주간 더 많은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공보국의 나스레딘 아메르 부국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올려 "예멘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이스라엘에 도달했고 (이스라엘군의) 요격 미사일 20발은 실패했다"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고 스카이뉴스아라비아가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 앞서 "후티는 우리에게 해를 끼치려하면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야 한다"며 "이를 되새기고 싶다면 호데이다항을 방문하라"고 말했다.
또 "우리를 공격하는 사람은 누구든 우리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이미 하마스가 이를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예멘에서 날아온 미사일이 이스라엘에 떨어진 직후 레바논 남부에서 로켓 40발이 발사돼 골란고원 등 이스라엘 북부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며,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기도 했고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도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중동부 텔아비브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
당시 공격으로 1명이 죽고 4명이 부상하자 이스라엘은 전투기 등을 동원해 예멘 호데이다 항구 인근의 후티 반군 시설을 보복 공습, 3명이 죽고 87명이 부상했다.
d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5 20: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