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은 트로트만? 도파민, 텐션 '팍' 오르는 댄스곡이죠"

가수 생활 19년만 첫 쇼케이스…"뒤늦게 생긴 팬들에 책임감"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트로트만 해야 영탁인가요?"

가수 영탁은 새 미니음반 '슈퍼슈퍼'(Supersuper) 발매를 앞두고 슈퍼주니어의 김희철과 이특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댄스 장르 타이틀곡을 들은 이들이 "이건 트로트가 아닌데?"라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영탁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슈퍼슈퍼'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이 일화를 전하며 "뒤늦게 많은 사랑을 주는 팬들이 생겼는데, 노력해서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고 신선한 느낌을 주고 싶은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그분들(팬들)이 '그래 내가 가수를 잘 골랐네' 혹은 '기특하다'라는 마음이 들지 않겠느냐"며 "할 수 있는 선에서 그 이상이라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했다.

영탁은 "정규나 미니음반을 낼 때 모든 곡을 트로트 장르로 채우는 게 더 어렵다"며 "내가 선배·동료, 혹은 작곡가 형님들과 십수 년 작업하고 연습한 곡은 다양한 장르였다. 팬들 사랑이 있으니 할 수 있는 것을 들려드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도 말했다.

영탁은 지난 2005년 영화 '가문의 위기' OST에 참여해 가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 오랜 기간 무명 시기를 겪었다. 2016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그가 2018년 발표한 '니가 왜 거기서 나와'는 입소문을 타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2020년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톱스타로 도약했다. 이후 2022년과 지난해 나온 그의 정규 1·2집은 첫 주에만 각각 53만장과 62만장이 팔려나갔다.

이날 행사는 영탁이 가수 생활 19년 만에 처음으로 여는 쇼케이스다.

영탁은 이번 음반에서 댄스, 트로트, 발라드, 브릿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신보에는 동명 타이틀곡 '슈퍼슈퍼'를 비롯해 R&B 장르의 '사막에 빙어', 국악풍 인트로와 고전시가 같은 노랫말이 어우러진 트로트 '사랑옥', 감성 발라드 '가을이 오려나', 밴드 사운드의 브릿팝 '브라이튼'(Brighten) 등 다섯 곡이 담겼다.

영탁은 "(음반 작업에) 박차를 가한 것은 올해 2월께 떠난 영국 여행"이라며 "조그만 건반과 장비를 챙겨 갔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그때가 (이번 음반의) 시발점이지 않나 싶다.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만들려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슈퍼슈퍼'는 영탁만의 힘차고 유쾌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댄스곡이다. 소년 만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드는 복고풍 신시사이저 사운드에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훅(Hook·강한 인상을 주는 후렴구)이 더해졌다.

영탁은 이 노래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진짜 나의 꿈을 찾아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슈퍼수퍼'는 레트로 디스코풍 음악으로 도파민이 '팍', 텐션도 '팍' 올라 노동요로 딱 맞는 신나는 노래"라며 "(듣는 이에게)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희망찬 곡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팬들에 대해서는 "내게 가족"이라며 "오래오래 함께 가자고 약속하고 응원하는 가족처럼 소중한 존재, 살아가는 목표이자 원동력"이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ts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3 17:2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