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인물들, 황당한 상황…소소한 웃음 매력 '강매강'

2 months ago 3
황재하 기자

김동욱, 5년 만에 코미디 주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반장님이 보시기에 우리 팀은 어떤 것 같아요?", "글쎄, 딱 봐도 강력해 보이진 않아요. 그래도 뭔가 매력은 있어요."

송원경찰서 강력 2반 형사 서민서(박세완 분)가 묻자, 강력 2반에 얼마 전 새로 부임한 반장 동방유빈(김동욱)은 이렇게 대답한다. 11일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이하 '강매강')의 한 장면이다.

'강매강'은 제목처럼 엉뚱한 성격의 형사들로 구성된 강력반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물이자 수사물로, 과한 설정에서 오는 억지스러운 웃음이 아닌 소소한 웃음을 주는 데 집중했다.

이 작품은 경찰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하고 수석으로 졸업한 전국 최고의 엘리트 형사 동방유빈이 본청 근무를 마다하고 현장에서 근무하겠다고 자원해 전국 실적 꼴찌인 강력반에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동방유빈이 부임하기 전 송원서 강력2반이 잠복 수사 끝에 문화재 밀수 현장을 덮치고도 범인을 어이없이 놓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일로 좌천된 반장은 팀원들을 향해 "다신 보지 말자"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며칠 뒤 젊은 남성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져 강력2반 형사들이 현장을 조사하는데, 새 반장인 동방유빈이 나타나 놀라운 추리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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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매강'은 엉뚱한 인물들이 계속해서 황당한 상황을 마주하는 과정을 담아 웃음을 준다.

예를 들어 송원경찰서 건물이 공사를 시작해서 강력2반을 위한 임시 사무실을 구하는데, 하필 임시 사무실이 폐업한 어린이집이다.

경찰관들은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올 때마다 어린이들을 위해 설치된 미끄럼틀을 타고, 어린이용 변기밖에 없는 화장실에선 엉거주춤한 자세로 볼일을 보면서 심각한 대화를 나눈다.

동방유빈은 썰렁한 농담을 즐겨하고 범인을 쫓다가 총을 길에 흘리는 등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인물이고, 형사 무중력(박지환)은 걸핏하면 증거가 아니라 '감'을 내세워 수사 방향을 정한다.

정정환(서현우)은 윗사람이 없는 곳에선 험담하다가 상사가 자리에 나타나면 갑자기 돌변한 태도로 아부해 보는 이의 실소를 유발한다. 서민서는 툭하면 고성을 지르며 화를 내고, 어리바리한 막내 장탄식(이승우)은 여기저기서 사고를 쳐 웃음을 더한다.

제목의 '강력하진 않다'는 수식어처럼 '강매강'이 구사하는 유머는 기상천외한 발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웃음 포인트가 꾸준히 등장한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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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에 방점을 두고 있는 드라마지만, '강매강'은 수사 드라마로서의 특징도 놓치지 않았다.

1∼3회는 유명 연예인의 매니저로 일하던 젊은 청년이 유서를 남긴 채 사망한 사건을 수사해 타살 의혹을 밝혀내고 범인을 잡아내는 과정이 다뤄졌다. 4회부터는 무중력 형사의 지인이 운영하는 치킨집에 불이 나 강력 2반이 방화 여부를 조사한다.

대부분의 인물과 이들에게 벌어지는 상황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면서도 범죄와 피해를 다룰 때만큼은 진지해지고, 주인공인 형사들은 조금씩 무능하고 엉뚱해도 선하고 따뜻한 인물들로 묘사된다.

예를 들어 3회에 사건을 모두 해결한 동방유빈과 서민서는 범죄 피해자의 납골당에 각자 찾아갔다가 마주쳐 함께 피해자를 애도한다. 정정환은 작은 돈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무중력에게 자주 핀잔을 듣지만, 네 아이를 둔 가정의 아버지라는 설정이라 동정심을 유발한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이후 5년 만에 코미디에 출연한 김동욱은 엉뚱하면서도 예리한 추리력을 가진 동방유빈으로 변신해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박지환과 서현우는 쉴 새 없이 망가지고 좌충우돌하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 연기를 소화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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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매강'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오리지널 시리즈이지만, SBS 계열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S가 제작하고 당초 SBS에서 방송할 가능성이 있었던 작품인 만큼 수위나 자극이 높은 장면이 자주 등장하진 않는다.

다만 코믹하게 그려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장면은 일부 시청자에게 다소 거북하게 여겨질 수 있고, 지저분한 생리 현상을 암시하거나 묘사해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도 있어 시청하기 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20부작인 '강매강'은 이날 1∼4부가 공개됐으며 매주 수요일 2부씩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17∼20부는 10월 30일 한꺼번에 공개된다.

jae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1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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