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뿐인 담당 교수 격무…주말·공휴일 소아응급실 초음파·영상 검사도 '불가'
(양산=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영남지역 어린이 전문병원인 경남 양산 부산대어린이병원이 소아응급실 호흡기 진료를 중단했다.
3일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부산대어린이병원은 소아응급실에서 호흡기 진료를 무기한 중단키로 전날 결정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백일해 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면서 소아응급실 내 호흡기 진료 수요가 급증한 상황임에도 이 같은 진료 중단 결정이 내려진 건 병원 내 의료진 부족 때문이다.
이 병원에서는 현재 소아호흡기 담당 교수 1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2년가량 이 교수 혼자 소아호흡기 외래진료와 입원환자 관리, 응급실 진료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부산대병원 관계자는 "교수 한 분이 최근까지 힘들게 근무하고 있었으나 더는 역부족인 상황이라 소아응급실 내 호흡기 진료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병원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한 회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언제 진료가 정상화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호흡기 진료 무기한 중단과 함께 현재 부산대어린이병원 소아응급실은 의료진 부족으로 병원 일과시간 이후와 주말·공휴일에는 초음파와 영상 검사도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호흡기 진료와 초음파·영상 검사 등 외에 소아응급실은 전체적으로 정상 운영 중이다.
앞서 이 병원은 의사 수가 줄면서 야간 당직에 투입할 의사가 부족해 지난 5월 소아응급실 야간 진료를 일부 중단한다고 예고했으나, 소아청소년과 교수 일부가 응급실 야간 당직에 지원하면서 정상 운영됐다.
당시 병원 관계자는 "수술과 외래 진료 등으로 교수들이 피로가 누적된다면 추후 소아응급실 운영이 일부 중단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jjh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3 10:3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