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야구팬 2천20명 대상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야구팬 83%가 '야구장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6월 20일부터 7월 27일까지 전국 9개 프로야구 구장에서 구장을 찾은 야구팬 2천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5일 공개했다.
결과를 보면 응답자 33%가 야구장 쓰레기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50%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15%였고, '심각하지 않다'거나 '전혀 심각하지 않다'고 말한 응답자는 각각 1.5%와 0.5%에 그쳤다.
응답자 56%는 야구장에서 쓰레기를 분리 배출해 버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쓰레기를 재질에 따라 나눠 버릴 수 있게 품목별로 배출함이 마련되지 않은 구장들이 있으며, 경기 종료에 맞춰 관람객이 한꺼번에 퇴장하면서 분리배출이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46%만이 야구장 내 매장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을 때 다회용기에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았고, 이보다 적은 36%만이 실제 다회용기 서비스를 이용해봤다고 밝혔다.
다회용기 서비스를 이용해봤다는 응답자들은 다회용기를 어디에 반납해야 하는지나 어떤 매장에서 다회용기를 제공하는지 등의 정보와 다회용기 반납함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응답자들은 야구장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으로 '관람객의 적극적인 다회용기 이용 및 쓰레기 분리배출 노력'(39%)과 '야구단의 다회용기 서비스 도입 및 확대'(29%)를 꼽았다.
야구장은 체육시설 중 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2021년 기준 야구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3천444t으로 체육시설 폐기물의 35%를 차지했다.
녹색연합은 "지난달 2일 프로야구 42년 역사상 처음 극심한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됐다"며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으로, 기후위기 시대에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야구를 위해 야구장 쓰레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ylee24@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5 16:4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