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전 시작된 국내 유일 공공예술축제…"시민 안전 등 고려"
(안양=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국내 유일의 공공예술축제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가 시작된 지 18년이 넘어가면서 야외에 설치된 작품들 중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철거된 작품이 2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중순 안양시청 인근 시청사거리 인도에 설치돼 있던 공공예술작품 '루킹 타워(Looking Tower)'가 철거됐다.
영국 작가 게리 웹의 작품인 루킹 타워는 430개의 거울을 쌓아 올린 10m 높이의 탑으로, APAP 2회 때인 2007년 10월 10일 설치됐다.
각기 다른 색의 거울이 평촌 도시 풍경을 비추는 이 작품은 그러나 내부 철골의 부식이 심해져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안전상의 문제가 제기됐다.
결국 안양시공공조형물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철거됐으며, 안양 관내 다른 곳에 재설치 계획은 없다.
루킹 타워를 포함해 2005년 APAP가 시작된 이후 18년 동안 시내 곳곳에 설치된 공공예술작품 가운데 철거된 작품은 총 25개로 파악됐다.
대부분 노후화로 인한 안전상의 문제가 주요 철거 원인으로 파악된다.
2019년 중앙공원에 설치된 '시간의 파수꾼' 작품은 당시 태풍으로 파손돼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철거되기도 했다.
APAP 작품들은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연 2회 전수점검과 수시 점검을 통해 관리한다.
이를 통해 부서진 작품은 보수하고 작품 재료가 단종된 경우에는 작가 협의를 거쳐 대체품을 찾거나 이마저도 안되면 철거한다.
작품의 신설, 철거, 이전 시에는 '안양시 공공조형물의 설치 및 관리 조례'에 따라 공공조형물 심의위에서 의결을 거쳐 실시한다.
안양문화예술재단 관계자는 "우리 시가 3년에 한 번씩 APAP를 개최하는데 그럴 때마다 야외에 설치하는 공공예술작품이 늘어난다"면서 "철거된 작품은 영상이나 사진 자료로 남겨 전시 아카이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APAP는 안양의 지형, 문화, 역사 등에서 영감을 얻어 도시 곳곳에 미술·조각·건축·영상·디자인·퍼포먼스 등 유·무형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로컬100(지역문화매력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hedgeho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5 0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