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우림서 지난달 3만8천건 화재…8월 기준 14년만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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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기자

지난해 8월 대비 88% 증가…"현재도 500㎞ 길이 불길 진격 중"

건기에 화전 관행이 주요원인 분석…아마존 중심의 강 수위도 점점 낮아져

브라질 아마존의 맹렬한 불길

브라질 아마존의 맹렬한 불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브라질 아마존 지역 8월 화재 발생 건수가 14년 만에 최다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아마조나스주(州)를 비롯한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지난 한 달간 3만8천266건의 화재가 감지됐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 G1과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8월 기준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설명했다.

특히 아마조나스에서만 1998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1만328건의 화재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5천474건)과 비교하면 거의 2배 가까운 88%의 증가율을 보였다.

현재와 같은 상황은 습지를 가축 목장을 위한 목초지나 밭으로 바꾸기 위해 삼림을 벌채한 뒤 일부러 불을 지르는 '화전(火田) 관행'에서 비롯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아마존은 8∼10월이 건기라 공기가 따뜻하고 초목이 건조해 화재가 더 빠르게 확산되는데 주민들이 이런 조건을 이용해 화전을 만들고 있다고 G1은 보도했다.

실제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의 지구관측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길이 500㎞에 달하는 불길이 아마존 남부 지역에서 중북부로 '진격'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화재 벨트는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동부 파라주(州), 북부 콜롬비아, 북서부 에콰도르, 서부 페루 등지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조나스주립대 기후연구소의 레오나르두 베르가스타 박사는 G1에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는 연기 때문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다"며, 아마조나스 주도인 마나우스 공기 질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현지시간) 물 빠진 아마존 네그루강에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선박

지난해 10월(현지시간) 물 빠진 아마존 네그루강에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선박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가뭄 위기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마나우스 항에서 운영하는 네그루강(히우 네그루) 수위 정보 온라인 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120여 년 만에 최저치(13.38m)까지 떨어진 네그루강 수위는 이날 현재 20.27m로 측정됐다.

이는 전날보다 0.26m 낮아진 것으로, 지난 달 1일(25.09m)과 비교하면 5m 가까이 차이 난다. 평균 수위보다는 6.58m 정도 줄었다고 마나우스 항은 밝혔다.

네그루강은 약 1천700㎞ 길이로, 아마존강을 형성하는 모든 물줄기 중 가장 길다.

walde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2 02: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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