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천재들 사이에 낀 링고 스타의 자세…'성공의 조건 실패의 쓸모'

오롯이 내 인생이잖아요·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 성공의 조건 실패의 쓸모 = 곽한영 지음.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는 호머 심슨의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난 필요 없는 존재야. 비틀스로 치면 링고 스타 같은 존재라고!"

비틀스의 드러머 링고 스타는 밴드의 세계적인 히트곡을 만든 존 레넌, 폴 매카트니에게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다. 이른바 인기는 없지만 세계 최고의 밴드에서 활동하는 삶이었다.

부산대 사범대 교수인 저자는 링고 스타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과 일화를 소개하며 '천재들 사이에 끼었을 때의 삶의 자세'란 의미를 찾아낸다.

책은 유명 인사들의 뒷얘기를 통해 성공과 실패의 의미가 무엇인지, 삶에서 지켜야 할 태도와 가치가 어떤 것인지 묻는다. 여성 최초로 대서양 비행에 성공한 아멜리아 에어하트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제임스 캐머런, 부상에 시달리다가 은퇴 경기에서 눈물을 쏟은 테니스 스타 조 윌프리드 송가 등의 인생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프런티어. 352쪽.

▲ 오롯이 내 인생이잖아요 = 장명숙·이경신 지음.

유튜브 채널 '밀라논나'로 유명한 크리에이터 논나(본명 장명숙)가 이 채널 기획자 이경신 씨와 인생의 물음에 관한 해답을 찾아간다. 1952년생인 논나와 1982년생인 이씨는 서른 살 차이에도 일로 만나 인생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

이들은 스승과 제자, 어머니와 딸, 또는 친구가 되어 노후, 비혼, 취향, 화(분노), 번아웃, 육아, 인간관계 등 다양한 주제를 공유한다.

논나는 이씨가 행복한 노년을 위한 준비가 무엇인지 묻자 '경제적, 육체적, 정서적 자립'이 노후의 밑바탕이며 시간을 관리하는 '균형 잡힌 삶'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타인의 '미움을 받을 용기'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자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내 인생에서 과감히 지우라"며 "지울 수 없는 사람이라면 마음속으로 거리를 두라"고 제안한다.

이씨는 논나가 연애와 결혼, 출산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묻자 "젊은이들이 '이제 좀 살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답한다.

짧은 대화 형식으로 된 책에는 삶과 맞닿은 현실적인 고민과 공감이 되는 조언이 담겼다.

김영사. 320쪽.

▲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 김창옥 지음.

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나를 진실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나아가고 싶은 삶의 방향은 어디인지, 반복되는 문제는 어떻게 좋아질 수 있는지에 관한 삶의 지혜를 전한다.

저자는 80가지 이야기를 통해 삶의 중심을 나로 세우는 방법을 모색하고, 번아웃에 다다른 현대인을 위한 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의와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저자는 "인생을 바꾸는 시도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아니다"라며 "일상 속 작은 만남, 작은 대화부터 나만의 결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오서재. 288쪽.

mim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8/30 14:4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