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유엔 인권위에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반대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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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반대 기자회견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반대 기자회견

[촬영 정윤주]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5일 경기 동두천시의 철거 계획에 반대하며 유엔 인권이사회에 진정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이날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주도로 이뤄진 성매매의 기지촌 피해자의 인권 유린을 보여주는 옛 성병관리소를 철거하는 것은 피해자의 관점을 반영했다고 할 수 없다"며 "철거 과정에 피해자·시민사회 참여도 배제돼 국제인권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 여성들의 경험은 지워야 할 역사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성찰하고 반성해야 할 역사"라며 6일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보고관에게 특별 진정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별 진정에는 옛 성병관리소를 피해자의 관점에서 기억과 추모의 장소로 보존할 것을 한국 정부에 권고해 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옛 성병관리소는 6·25 전쟁 뒤 미군 상대 성매매 업소가 들어서자 정부가 성매매 종사자들의 성병 관리를 위해 설치한 시설로 1973년부터 운영됐다가 1996년 폐쇄됐다. 동두천시는 작년 2월 옛 성병관리소 건물과 부지를 매입, 소요산 관광지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jung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5 14: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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