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위원장 자리 '0→3'…추석 이후 합의안 의결 계획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후반기 원(院) 구성을 두고 불거진 경기 수원시의회의 갈등이 두 달여 만에 봉합됐다.
6일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협상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측은 의회운영위원장, 도시환경위원장, 윤리특별위원장 등 3개 자리를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추석 명절 이후 임시회를 열어 이번 합의안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오전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이재식 의장과 양당 대표는 의회가 파행을 겪은 데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앞서 양당은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지난 7월부터 갈등을 빚었다.
현재 시의회는 국민의힘 17석, 민주당 17석, 진보당 1석, 무소속 2석으로 이뤄져 있다.
이에 의석이 동수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논의 끝에 민주당이 후반기 의장을 내고 국민의힘이 부의장을 내기로 합의했지만,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잡음이 빚어졌고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애초 합의와 달리 의장 후보를 내며 갈등이 시작됐다.
결국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재식 의원이 의장, 민주당 김정렬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됐고, 이후 열린 임시회에서 5개 상임위원장과 3개 특위위원장 자리를 모두 민주당과 진보당 의원이 차지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원 구성과 관련한 자신들의 대화 제안을 민주당 측이 무시하고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 구성을 했다며 '릴레이 삭발'과 '임시회 불참' 등 반발해 오다가 이번에 갈등을 해소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최원용 대변인은 "의장이 사과했고 임시회 마지막 날까지 양당이 싸우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드리지 말자는 차원에서 민주당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의회가 파행을 겪은 만큼 앞으로 더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의회운영위원장직에서 자진 사퇴한 진보당 윤경선 의원은 "경기도에서 진보정당 최초로 시의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은 제 진심이 통한 것 같아 기쁘다"며 "이제는 오직 시민만을 위해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zorb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6 16:2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