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상임위서 6억 삭감
최 시장 "시행착오 있어라도…"
[뉴시스=세종]지난 2일 시청 인근 이응다리에 열린 '세종 빛 축제' 개막식 무대 주변으로 시민들이 몰리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변경안을 심사한 결과, 올해 '세종시 빛축제' 예산으로 올라온 6억원 전액을 삭감했다.
'세종 빛 축제'는 지난해 12월2일부터 올해 1월14일까지 금강 이응다리 일원에서 열렸다.
당시 ‘세종 빛 축제’ 점등식 행사가 수준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에 있던 시민 대부분은 ‘초라’하다 못해 ‘안쓰럽다’는 반응에 특히 다리 위에서 열린 특성상 꼭 필요한 ‘안전’ 대책 등이 보이지 않는 등 부정적 평가가 나왔다.
이런 평가에 점등식 이틀 후 최민호 시장은 행사가 "미흡한 수준"이라고 인정하며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김현미 행정복지위원장은 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상임위에서 여야를 떠나서 20명 의원이 민생을 먼저 챙기고 심의에서 이번에는 긴급하고 중요한 민생을 중심으로 예산을 만들자고 했다"며 "쪽지(예산) 이런 것은 절대 넣지 않고, 축제성 예산이나 신규 예산은 첫 번째로 삭감하겠다고 방향을 잡았다"며 삭감 배경을 설명했다.
예상 전액 삭감 이후 2일 최민호 시장은 자신의 SNS에 '어둠을 물리치는 단 하나의 힘, 빛'이란 제목을 달고 글을 적었다. 글에는 "문명(文明)이란 밝은 빛을 말하는 것이다. 빛은 과학기술을 넘어 문화예술, 경제의 맥을 뛰게하는 트리거가 되기도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프랑스 리옹 '뤼미에르 축제' ▲캐나다 몬트리올 '몬트리올 빛의 축제' ▲일본 삿포로 '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 ▲호주 시드니 '비비드 시드니' 등 다른 나라 사례를 들며 "이들 축제가 지금의 명성을 얻기까지 순탄한 과정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의 빛 축제들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오면서도, 도전에 굴하지 않고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고 극복했다"며 "단순히 도시를 밝히는 일이라면 감히 엄두도 못 냈을 시도를 해내면서 지역 경제와 문화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또 "세종 빛 축제도 어둠을 몰아내고 희망을 불러오는 빛의 힘을 재현하고자 한다"며 "비록, 초기의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우리는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에게 희망을 준 것처럼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자 한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세종 빛축제' 관련 예산은 오는 4~5일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9일 열리는 시의회 제9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예결특위는 이현정 위원장을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6명, 국민의힘 최원석 부위원장을 포함 4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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