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개국 3천여개 학술발표…"지구환경 위기 극복 과학자 협력"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지질학 최고 권위 학술대회인 '세계지질과학총회'(IGC 2024)가 지난 30일 폐막식과 31일 지질답사 일정을 모두 마치고 막을 내렸다.
IGC는 4년마다 대륙을 순환하며 열리며 '지질과학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이번 총회는 1996년 중국 이후 동아시아에서 28년 만에 열렸고, 대한민국에서는 최초 개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90개국 지질학자 등 6천여 명이 참여했고 학술발표, 워크숍, 전시회, 지질 답사, 지질 영화제 등이 펼쳐졌다.
총회는 '위대한 여행자들 : 지구 통합을 위한 항해'를 주제로 3천여 개의 학술발표와 100여 개 기관이 참여한 전시회를 통해 지구를 연구하는 다양한 지질학적 관점을 공유했다.
조직위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대행사를 운영해 지질과학에 관한 관심과 이해를 높였다.
지난 27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는 부산을 배경으로 1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과 정지욱 영화평론가가 참여한 과학 토크가 열려 영화 도시인 부산에서 지질영화제를 알렸다.
전 세계 100여 개 기관이 참여한 전시회에서는 강연, 참가국 전통 공연이 진행됐다.
부산시는 부산국가지질공원 지오파트너와 협력해 커피 시연, 막걸리 시음 행사 등을 준비해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부산의 지질, 문화, 역사를 선보였다.
총회를 공동 주관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주요 후원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는 '우주·행성인의 밤', '원자력시설 부지조사 및 내진 안전', '동해 울릉분지 탐사 심포지엄' 등 특별분과 발표를 마련했다.
'세계지질과학연맹(IUGS) 세컨드 100'에 선정된 한국 갯벌 발표,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GGN) 20주년 기념식' 등 지질 과학계 주요 이벤트들도 이어졌다.
부산을 찾은 지질과학자들은 태종대, 두송반도, 낙동강하구, 이기대 등 부산 대표 지질명소를 방문했다.
지난 30일 벡스코에서 열린 폐막식에서는 개최지 부산을 거점으로 과학계의 지구환경 변화와 미래 위기 대응 협력을 약속하는 '부산선언'이 총회 최초로 채택됐다.
부산선언은 지구환경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지구과학자가 국경을 초월한 협력과 자료 공유를 통해 지구환경 변화에 대한 진단과 대책을 도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개최지 부산에 '글로벌 미래지구과학 연구센터' 건립을 제안했다.
박형준 시장은 "총회 최초의 선언인 '부산선언'이 개최지 부산에서 선포된 만큼 부산이 이를 바탕으로 미래 지구환경 변화 연구를 선도하는 글로벌 거점도시로서 지위를 획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ch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1 09: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