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수관 손상으로 인한 누수 절반 이상
공사 때 지반 보강 부실하면 발생할 수도
2016년 57건 이후 서울 발생 건수 감소세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29일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에 땅꺼짐 사고가 발생해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4.08.29. [email protected]
서울시는 이번 사고 징후를 미리 감지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시는 사고 후 보도참고자료에서 "해당 구간은 공동조사 5개년 계획에 따른 정기점검 구간"이라며 "지난 5월 해당 구간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한 결과 당시에는 공동(땅 속 빈 구멍)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시는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연희동 땅 꺼짐 사고는 미상의 원인으로 급작스럽게 발생한 것"이라며 사고 원인을 차차 분석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그간 서울시에서 발생했던 땅 꺼짐 사고들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서울=뉴시스]하수관로 손상으로 인한 땅 꺼짐. 2024.08.30. (자료=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구원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간 서울 시내 땅 꺼짐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원인은 상하수관 손상으로 인한 누수였다.
상하수관 손상이 158건(62.0%)으로 가장 많았고 굴착공사로 인한 지하수위 저하가 25건(18.5%), 기타 관로 손상이 17건(6.3%), 지하 구조물이 6건(2.2%), 기타가 18건(8.1%), 터널 공사가 3건(1.5%), 비개착공사(산을 뚫거나 땅을 파지 않는 공사)가 1건(0.4%)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굴착공사로 인한 땅 꺼짐. 2024.08.30. (자료=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밖에 지하 공사 때 지반 보강 공사가 부실하면 땅 꺼짐이 발생한다. 굴착 공사 때 지반이 교란되면 토사가 유실되면서 땅 꺼짐이 비교적 큰 규모로 발생한다. 지하수가 빠져나가 토사가 함께 유출될 때도 땅 꺼짐이 나타난다.
[서울=뉴시스]되메우기 불량으로 인한 동공 발생 개념도. 2024.08.30. (자료=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5년 신논현역과 삼성중앙역, 신촌과 용산에서 연이어 땅 꺼짐이 발생했고 2016년에는 효창공원역도 땅 꺼짐이 있었다.
2016년 57건을 정점으로 이후 땅 꺼짐 발생 건수는 차차 줄어들고 있다. 2017년 23건, 2018년 17건, 2019년 13건, 2020년 15건, 2021년 11건까지 감소했다. 지난해는 22건 발생했다.
[서울=뉴시스]지하수위 저하로 인한 땅 꺼짐. 2024.08.30. (자료=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아가 시는 2015년 국내 최초로 공동 탐사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지표투과레이더(GPR, Ground Penetrating Radar)를 활용한 GPR공동탐사차량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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