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평생 당나라 시(詩)·시학(詩學) 연구와 한시 강의에 헌신한 창석(蒼石) 이병한(李炳漢)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가 6일 오후 8시25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9일 전했다. 향년 91세.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주고, 서울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대만 국립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7∼1998년 서울대 중문과에서 강의했고, 정년퇴직 후에는 전북 완주에 거처를 마련하고 전북대와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서울대 동아문화연구소 병설 '자하서당' 등에서 한시를 가르쳤다. 2003년 동방시화학회 회장을 지냈다.
고인은 당나라 시와 시학을 연구했다. '한시(漢詩) 비평의 체례(體例) 연구'(1974), '중국 고전 시학의 이해'(1992), '당시선'(1998) 등 저서를 냈다.
1992년 봄부터 서울대 인문대학 2동 3층에 있던 교수 휴게실 '자하헌(紫霞軒)' 한쪽 구석에 놓여 있던 칠판 위에 한시 한 수씩을 적어놓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어 차례꼴이었다. 이를 계기로 당송대 한시 180수와 시를 두고 황동규 영문과 교수 등과 나눈 얘기를 모아 2000년 '서울대 교수들과 함께 읽는 한시 명편1-치자꽃 향기 코끝을 스치더니'와 '서울대 교수들과 함께 읽는 한시 명편2-이태백이 없으니 누구에게 술을 판다?'를 펴냈다.유족은 부인 박정자씨와 사이에 2남(이주엽·이홍엽) 등이 있다. 9일 오전 발인을 거쳐 함백산추모공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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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9 15:38 송고